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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09:47
순수 농업인 비중은 크게 줄고 도시민 귀농·다문화 가정 급증
농촌에 정통 농업인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에 귀농인이나 외국 이주 여성 농업인의 비중은 늘고 있다. 정통 농업인의 탈농과 도시민의 귀농, 다문화가정 확산 등으로 농촌 인구 구성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농촌 인구 중에서 순수 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67.7%에 달했으나 2000년에는 42.9%로 50% 아래로 떨어지더니 2008년에는 28.2%로 급락했다. 2020년에는 13%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반해 귀농·귀촌 인구는 꾸준히 증가세를 타면서 2002년 769명, 2004년 1302명, 2006년 1754명, 2008년 2218명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4080명으로 급증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생계형 귀농이 아닌 삶의 여유를 찾고 자연에서 살기 위한 생태형 귀농이 늘면서 귀농 형태도 다양화하고 있다. 생태형 귀농에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실버 귀농과 자녀 교육을 위한 대안학교 귀농,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는 주말농장 귀농 등이 포함된다.
결혼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농촌 결혼이주 여성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2005년 2885명에서 올해는 3967명, 2020년에는 5066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07년에 결혼한 농림어업 종사자 중 40%가 국제결혼을 했고, 농촌지역으로 분류되는 읍·면 거주 농촌총각 중 44.5%가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밖에 은퇴 후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부부, 집단으로 귀촌해 마을을 이루고 사는 문화예술인, 산촌 유학생, 5도2촌족(일주일 중 닷새는 도시, 이틀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인구) 등을 감안하면 순수 농업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농촌 정착이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문화가정과 귀농 확산은 향후 농촌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중요 요인들”이라며 “정부는 실제 농촌의 구성원이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보고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 계층에 맞춘 농촌정책을 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혁 기자 세계일보 20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