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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2 12:52
언론매체에 나타난 백 교수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생 중심의 체제로 개편한 것에 의미가 있다.
이번 개편안을 마련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었나요? 자기만 교수인가요? 같은 대학교 교수님들도 있을 것이고, 대한민국의 각 학회도 있을 것인데, 수능 문제 출제 오류가 생겨도 해당 학회-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개편안을 만들면서 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질 않았을까? 수험생들이 갖는 부담은 사탐/과탐도 아닌 국영수 라는 것을 왜 모를까?
다음번 공청회때 현중3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를 만들어 제출하는 것도 아주 좋을듯합니다.
그리고 교육과정을 너무나 모르는 몰상식에 화가 납니다.
그동안 말도 많았던 개정교육과정 편성을 어렵게 마무리하고 있는데, 2학년 1학기때 경제를 배우고, 3학년 1학기때 사회문화가 편성되어 있다면, 3학기 1학기 사회문화 시간은 어떻게 운영될까요? 교수님은 무엇이라고 할까요?
심지어 사회문화 한과목가지고는 수능을 칠 수가 없죠. 마찬가지로 한국지리를 개설되어 있는데, 세계지리가 개설되어 있지 않는 학교는 어떻게 지리과목을 칠 수 있는가요? 수능과목 지리를 칠려면 학교 교육과정을 개정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교원수급까지 연계되는 복잡한 문제가 상존하고 있는데....
2. 범위가 너무 넓어 수험생 부담이 과중했다.
겉으로 만 6과목이지만, 경제,국사를 제외한 사탐과목의 경우로 오히려 수험생의 부담이 늘어났습니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평등의 원리에 어긋납니다.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이렇게 파괴하고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지리과목으로 인하여 타 과목을 선택한 아이들보다 더많은 시간을 투자하여야 하는 차별을 받아야 합니까?
3. 사교육비 경감
말로만 사교육비 경감,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그많은 교육제도가 사교육비를 경감하였습니까? 모든 근본은 국영수 과목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렇게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몰라서야..
4. 공교육 정상화
가. 학교교육과정을 형식적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수능체제 개편안, 과연 일선교육현장에서 찬성할까? 집중이수교육과정에 의해 일부 과목은 3학년 1학기 또는 2학기에 편성되어 있는 사탐과목을 어떻게 운영하라고 입시체제를 바꾸는지.. 3학년 1학기 한학기 공부하고 수능 시험을 쳐라! 정말 대단히 천재아 들만 있거나, 아니면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
국영수 선생님들에게 여쭈어 봐도, 황당하다는 이야기이다. 두번의 수능 준비를 어떻게 하라고, 결국은 입시지옥으로 빠트리는 길이다. 한번의 수능 준비, 보다 나은 점수를 위한 두번째 수능 준비, 응시 횟수 2회가 과연 능사일까?
기회를 한번 더 주는 것도 교육적이지만, 고통스러운 입시 준비를 한번더 하라는 제도가 과연 교육적인가?
나. 사회과의 궁극적인 목표는 "민주 시민으로서 올바른 자질을 길러주는데 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또다른 곳에서 부정하는 행태는 어떻게 볼 것인가?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누가 말하였는가? 하기사 교육학 전공하고 교육과정 전공은 다를 수도 있고, 입시 전문가가 아닐 수도 있고, 그렇다면 누가 수능체제 개편 분과에 추천하였는가?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는 이 안을 수용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을 편식교육시켜 올바른 민주시민의 자질이 함양될까? 지금도 대학에서는 학부학생들에게 기초지식이 부족하여 별도의 특별 수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차 이 나라의 인재는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가? 글로벌 시대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은 어떤 모습일까?
교원단체들도 반대하고, 시도교육감님들도 반대하고, 일선 교육현장의 선생님들도 반대하는 안을 계속해서 고집하는 똥고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학계에서도 학문적으로 공감하질 않으면 인정되지 않는 학설이나 논문을,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근간을 뒤흔드는 제도를 만들었다는 자체가 황당하다. 정말 황당하다.
수능체제 개편안을 절대 반대한다. 형식적인 공청회로 국민들을 우롱하지 말기를 바란다.
누구를 위한 개편안인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는 안을 반대한다.
미스터도 선생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러나 백순근 교수도 고민이 많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백교수도 물론 대학에만 있다 보니까 현장교육에 대해 잘 모르지만, 조금 알고 있는 지식이나마 기여할려고 해도 정책을 추진하는 분들이 자신들의 무지한 고집을 강요했을 겁니다. 이번 일로 굉장히 힘들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록 나이는 젊지만 그래도 명색이 서울대 교수라면, 정책입안자들이 무리하게 밀고가면 브레이크를 걸 줄도 알아야되는데, 좀 아쉽습니다.
이런 모든 것이 중등 사회과 교육, 특히 지리교육이 부실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 지리 선생님들은" 하늘이 두쪽이나도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제자를 기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