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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3 11:26
원문 블로그 주소 : http://blog.aladin.co.kr/trackback/hh418/4658619
어제 방과후에 한국지리 보충 수업을 했다. 월화수목 모두 보충을 하기에 좀 피곤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애들의 수업 태도가 좋아 나름 할 만하다. 한국지리는 1단원이 국토의 이해라고 해서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영역에 관한 부분을 어제 수업 했다. 영토, 영해, 영공, 배타적경제수역 뭐 이런 내용들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문제에 자주 나오는) 부분이 영해와 관련된 부분이다.
위 문제가 똑똑한 학생이 질문을 하게 만든 문제이다. 여러분들도 과거를 생각하면서 한번 풀어보시길.ㅋㅋ 문제의 답은 2번이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문제집이나 심지어 교과서마다 서술하는 부분이 달랐던 항목을 위에 제시한 평가원 모의수능 문제가 정리를 해줬기 때문이다. 논란이 됬던 부분에 대한 하나의 결론이라 보면 된다. 그 논란은 무엇이냐면 배타적 경제수역을 어디까지 보느냐는 것이다.
위 그림이 일반적으로 많이 예시로 드는 그림이다. 얼핏 보면 배타적경제수역이 영해의 시작이 되는 해안선(기선)으로부터 200해리까지를 가리키는 것 같다.(밑 부분의 설명(이 글은 블로그에서 퍼온 것이다)에 배타적경제수역을 200해리라고 써 놓았다) 또 다른 곳들에서는 기선에서 200해리까지의 수역 중 영해를 제외한 구역이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서술한 곳들도 많다. 그러니 산술적으로는 188해리가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것이다. 한동안 혼동이 되었으나 평가원 문제로 인해 배타적경제수역은 영해를 제외한 구역(188해리)이라 결론이 난 것이다.
그런데 이 똑똑한 놈의 질문은 이 부분 다음이었다. 우리나라는 영해의 기준이 되는 기선이 두 가지 방식으로 정해진다. 섬이 많은 서해와 남해는 직선기선(최외곽 섬들을 이은 선)과 동해는 통상기선(가장 낮은 해안선)으로부터 각각 12해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볍게 외우고 넘어가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아이가 위에 있는 평가원 문제 (나) 그림을 보며 질문하길. "선생님 그럼 직선기선의 기준이 되는 섬에 관한 기준은 없나요?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경우 하와이를 직선기선의 기준이 되는 섬으로 정하면 엄청나게 넓은 바다를 영해로 확보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난 순간 "어 그러게.."하며 빨리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래서 "아마도 어떤 구체적인 기준이 있겠지만, 그것은 국제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경우라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얼버부리며 다음에 대답해준다고 해버렸다. 지리 수업을 하다보면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수업을 하는 나도 '왜 그런건지 알지 못하는...' 창피하다. 공부를 좀 더 해야하는데...그래서 한번 찾아봤다.
답은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 협약>에 있었다. 이 협약의 주요 취지는 이렇다.
이 협약에 직선기선과 관련된 부분이 아주 정확하게 언급되어 있다.
똑똑한 아이의 똘똘한 질문 덕분에 나도 많이 배운듯 하여 뿌듯하다. 아이들에게 공부 잘하려면 많이 궁금해하고 많이 질문하라고 입버릇처럼 애기하는데, 그 효과가 나타난 듯 하여 기분이 좋다.
2011.03.23 11:43
2011.03.23 13:59
단순히 '해안을 따라 아주 가까이 섬이 흩어져 있는 지역에서는 영해기선을 설정함에 있어서 적절한 지점을 연결하는 직선기선'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경우 울릉도, 독도는 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영토로 잡고 그곳에서 통상기선을 잡고 있다.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자료 감사해요..정현샘~~
2011.03.25 09:12
형님 뭘요...ㅋㅋ 항상 맞는 학기 초이지만 이번해는 유독 정신이 없네요...감기도 걸리고 ㅠ.ㅠ 조만간 한번 뭉치자구요~~ㅋㅋ
'위기에 처한 지리'를 구하는 첫걸음은 항상 학생들과 더불어 부단히 연구하는 선생님들입니다. 학생들은 능력있는 선생님을 통하여 지리를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