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박철웅의 편지 소개합니다.
세계지리 8번 문제에 대해 오류가 없다고 당당히 말한 인간
지리선생님의 자긍심을 뭉개버린 인간
법원에서 패소판결이 12월 16일에 있었는데 그 다음날 보낸 것입니다.
적어도 인간이라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진정한 교육자라면 도저히 쓰지 못할 것입니다....
교수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 자체가 지리학계의 망신입니다.
수능에서 지리과목(한국지리, 세계지리) 선택자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박철웅의 힘이 컸지요....
지리 전공 교수, 교사 모두가 침묵하는 사이 피해 수험생들은 꿈을 접었습니다. 내 자식의 일이라도 이렇게 무관심할 수 있을지...
수능 세지 출제와 관련된 일부 몰지각한 연구진, 교수, 교사가 아직도 우리의 동료라고 생각하는지요? 동료가 아니라 우리의 심장을 찌른 인간들입니다. 용서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인간들입니다.
학회회원님들께
그 동안 지리교육을 사랑해주시고
학계를 이해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이 생각납니다.
진리를 안다면 죽음도 초월하겠지만, 사실 진리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쩜 추구했을 뿐입니다. 당연 다른 차원이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이번을 계기로 지리교육의 전반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차원의 내용성을 추구하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자연과학처럼 투명하지 못한
인문사회과학적 특성이 항상 그럴듯한 것을 보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시와 거시의 세계가 다르고, 어제와 오늘이 다른 현실에서,
학교지식이란 국가교육과정 속에서 제한적인 시점과 기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식과 정보의 차에서 오는 갭을 우린 어떻게 수용해야 하느냐를 놓고
많은 분들의 전화, 문자, 이메일로 다양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모두 옳았습니다. 하지만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한 하나의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우린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있다는 현실을 감안했습니다.
보편적 다수가 사심 없이 풀어보는 쪽에 선택을 했습니다. 이 뿐입니다.
그 다음은 진실과 지식의 문제인데 이는 결론보다는 영원한 탐구입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관심을 보여준 지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향후 이런 관심과 열정을 통해서 보다 나은 지리교육을 나아가는데 밑거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제 2년간의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 회장의 소임을 마치고 회원 한 사람으로 학회에 충실할 수 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시고, 많은 신뢰를 보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이것으로 저의 끝 인사를 가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저와 함께 고생하셨던 부회장님, 편집위원장님 이하 부장님들, 차장님들, 편집위원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끝으로 회원님들 모두 다사다난한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엔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 12. 17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장 박철웅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