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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2 00:00:01)


해외 나간 기업 95% `U턴 안해` [중앙일보]

`중국 매력 떨어져도 국내보다 낫다` 68% 
상의 291개 업체 조사








해외에 생산시설을 둔 국내 제조업체의 대다수가 현지 공장을 국내로 옮겨올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소재 대기업 82개 사 등 해외공장을 가진 29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4.6%가 해외 공장의 국내 U턴(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국내 이전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 가운데 31%는 오히려 현 생산거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며 54%는 현재의 투자 규모를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9.8%는 제3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외환위기 이후 가속화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 조사에서 중국에 공장을 둔 기업(206개 사)의 67.5%는 중국의 투자 매력도가 과거보다 떨어졌지만 그래도 국내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의 투자 매력도가 ▶법.제도적 환경▶인건비▶인력 확보▶노사관계▶원.부자재 조달 등에서 과거보다 악화됐으며 시장성(판로)만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응답한 나머지 기업들은 베트남(42개 사).미국(34개 사).인도(4개 사)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기업들은 해외 공장의 국내 U턴을 이끌기 위한 정책과제로 각종 규제 해소(29.9%) 고용유연성 확대(20.6%) 시설.운전자금 지원(19.6%) 세제지원(13.8%)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손세원 경영조사팀장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게 시장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부품 조달에서도 유리하지만 높은 생산비용 부담 때문에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 분석

속속 U턴 일본과 대조적 
일자리 창출 등 차질 불가피


기업들이 공장을 국내로 이전할 계획이 없다는 이번 조사는 이미 위험수위에 오른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결국 국내 일자리가 줄어들고 성장 잠재력이 낮아지는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이 조사 결과처럼 내년에도 해외 공장 투자가 늘어난다면 정부가 28일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목표로 제시한 일자리 37만 개 창출 성장률 5.0%도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특히 일본 기업들이 최근 해외 생산을 중단하고 본국으로 속속 돌아가는 흐름과 대비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해외 공장을 가진 16개 제조업체가 생산거점을 자국 내로 다시 옮겼거나 해외 투자계획을 국내 투자로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경제신문이 16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0곳 가운데 1곳꼴로 해외생산 거점을 국내로 돌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일본 기업들이 공장을 자국 내로 가져가는 것은 자국 내 생산이 해외 진출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인건비.물가가 안정됐고 일본 내 제조품(메이드 인 재팬)이 중국 등 개도국 생산품보다 좋은 평판을 받는 데다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경제연구소 구본관 수석연구원은 "일본 기업도 여전히 해외투자를 많이 하지만 기술 보호나 내수 판매 등 전략적 필요성이 있는 경우 국내로 공장을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해외 생산과 국내 생산을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국내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경영전략포럼 양수길 대표는 "기업이 해외로 나가려 하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에 규제가 너무 많아 사업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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