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체제개편(안)에 대한 지리학계의 입장과 대응방안에 관한 공지 및 협조요청

  

 

 엄청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고 계시는 대한지리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지리올림피아드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방학을 맞이하여 잠시 학회 활동의 숨고르기 기간 중에 우리 지리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도 있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14년 수능체제개편(안)’이 교육과학기술부로 제출되고 8월 중 공청회를 거쳐 10월경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사회탐구영역 선택과목 중에서 지리가 1개인 반면 일반사회와 역사는 2개”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별첨자료 1). 단순히 과목수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통합하여 사탐선택의 1과목으로 될 경우,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2과목을 공부해야 수능을 치룰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리를 선택하는 학생이 급격히 줄어들 것은 당연합니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현재 일선 학교에서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2과목을 동시에 교과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는 학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다는 교육현장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수능에서 지리를 선택하는 학생이 전무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장 선생님들의 우려입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입시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문제는 교과과정의 문제보다 더욱 심각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단지 지리교육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지리학계의 존립기반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지리학회와 관련 전문학회 회원, 지리교사 그리고 관련 기관 모두가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할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됩니다.

 

다음은 그동안 학회차원에서의 대응 경과를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2009년 12월경에 지리교육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고등학교 사회탐구과목 체제개편에 관한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지리학회 중심으로 내부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의 3과목을 전부 채택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한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2과목이 사회탐구 과목에서 채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를 했습니다. 이 세미나에는 이민부 교수, 최원회 교수, 임석회 교수, 전종한 교수, 장의선 박사와 현직 지리 교사 여러분이 참석했습니다.

 저는 일반사회, 역사 등이 관련부처나 언론 등에서 지원을 해 주기 때문에 힘을 받는 것이 현실이니, 지리도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관련부처와 접촉하여 확실한 후원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개진했습니다. 아울러 과거에 국토지리 과목이 있었기 때문에, 만일 “한국지리를 국토지리”로 명칭 변경할 수만 있다면, 과목 명칭과 부처 명칭이 동일하고 또 국토에 관한 내용을 지리과목에서 다룰 수 있다는 명분이 설 수 있기 때문에 국토해양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여 지리과목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논의되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관련 전문가들도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종 실천과정에서 명칭변경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토해양부 지원 문제는 실행되지 못했습니다. 2009년 12월의 공청회를 거쳐 지리는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2과목으로 정리하여 사회탐구 영역분야에서 선택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18일 수능체제개편(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구체적인 내용 파악을 교육과정평가원의 회원에게 협조를 요청하여 7월 23일 핵심적인 내용(별첨자료 1)을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연구단계에 있다고 하긴 하나 놀랍게도 수능체제개편에서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통합하여 1개의 과목으로 축소될 수도 있는 상술한 내용이 논의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한지리학회에서는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와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전국지리교사모임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대한지리학회 이철우 차기회장과 박승규 지리교육위원장을 중심으로, 공주대학교 최원회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이종원 교수의 협조로 수능체제개편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과 지리(교육)학계의 입장에 대하여 정리를 하였습니다(별첨자료 2, 3, 4). 동시에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와의 면담을 주선하는 방안을 강구하였습니다.

 8월 2일 회장단 회의에서 이철우 차기회장과 박승규 지리교육위원장이 관련 학회 및 지리교사 대표와 협력하여 대책을 모색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다음날인 8월 3일 오후 6시30분부터 학회사무실에서 대한지리학회,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전국지리교사모임의 대표자 연석회의가 있었습니다(별첨자료 5). 논의의 핵심은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개편안의 문제점과 학계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문건을 개편안 연구진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하는 것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입니다.

8월 5일 이철우 차기회장과 위상복 전국지리교사연합회 회장이 교과부 대학입시선진화과 실무담당사무관과 과장 그리고 교육비리 근절 및 제도개선 추진단장과의 약 2시간에 걸친 면담을 통해, 수능체제개편(안)의 지리영역의 문제점과 지리(교육)학계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이와 관련된 문건을 연구팀에 전달할 것을 확약 받았습니다.

8월 6일 대전역 회의실에서 개최된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 이사회에서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 이사와 대한지리학회, 전국지리교사연합, 전국지리교사모임의 대표자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와의 면담결과(별첨자료 6)를 보고하고 구체적인 향후대책을 논의하였습니다(별첨자료 7). 요지는 가능한 한 다음 주(9-14일)에 전국 지리(교육)학과 학과장, 전문학회 회장, 지리교사 모임 대표자 회의를 통하여 비대위 구성을 논의․확정하고 앞으로는 비대위를 중심으로 다면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입니다(별첨자료 7).

 

이상과 같이 지난 1주일 동안 긴박하게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회원 여러분께 진행상황을 일일이 보고 드리지 못한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수능관련 연구진들의 연구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신속한 대응 방향을 정립하는 가운데 회원 여러분의 중지를 모아 엄정하게 대처해야 할 국면이라고 판단됩니다. 물론 일련의 대표자 회의를 통하여 앞으로의 대응책에 대한 실천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대처방안에 대한 가닥이 잡힌 것 같아 회원 여러분께 그동안의 경과를 보고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점 널리 혜량하시고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삼복더위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10. 8. 7

 

대한지리학회 회장 권용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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