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배정숙(조회수: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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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9 00:00:01)

청소년 지리캠프를 다녀오다

청소년 지리캠프는 전국지리교사연합회(www.geomir.net)에서 초등 고학년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산 들 물 바다와 그 속에 살아 있는 풀 꽃 나무 새 물고기 등을 보며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게하여 국토 사랑과 조국애를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7월 18일(월) ~ 7월 20일(수)까지 2박 3일간의 청소년 지리캠프는 무더운 대구로 돌아와서 되돌아보니 다른 유익한 점들이 매우 많았지만 가장 좋았던 점은 숲과 바다를 가까이 하면서 더위를 피하고 휴식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해발 700m가 넘는 태백의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 푸른 숲 자동차 소음이 없는 조용한 민박촌에서 정신없이(?) 살아온 지난 7개월을 돌아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겨울 휴가에도 이어지는 지리캠프에 내가 근무하는 경덕여고의 딸들과 이 땅에 사는 이웃들이 많이 참여하여 우리 땅 우리 이웃의 삶을 더 잘 알아 같이 누리며 더 풍성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박 3일의 즐겁고 유익했던 청소년 지리 캠프의 일정을 정리하려한다.

7월 18일 대구에서 출발한 우리[나와 딸 성서고 최임조 선생님과 자녀(남매) 그분의 언니와 그 자녀(자매) 모두 8명]는 신림 IC에서 "자연과 문화의 어울림"이라는 표어를 걸고 서울에서 출발한 청소년 지리캠프팀과 합류했다. 원주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백두대간을 횡단하여 동해안에 도착 동해 휴게소에서 정동진 해안단구와 망상 해수욕장을 내려다보면서 각 자 준비해온 맛있는 점심을 먹고 추암으로 향했다. 추암은 TV 방송 시작 때 나오는 애국가의 첫장면으로 나오는 곳이다. 석회암이 바닷물에 녹으면서 침식된 유명한 촛대 바위를 보고 바로 곁의 추암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를 밟으며 신나는 물놀이가 시작되었다. 서울에서 온 학생들은 남자 중학생들(중동중학교)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생 그러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들 물을 보자 즐거워 견딜수 없다는 표정으로 뛰어들었다. 하루 종일이라도 놀 수 있다는 듯한 아쉬운 표정의 아이들과 숙소가 있는 태백시의 산골을 향해서 다시 출발. 신기역에서 철암역까지 산업철도(전철)를 타고 가는데 험한 고개를 넘기 위해 앞으로 달리던 기차가 뒤로 달리다가(스위치백) 다시 앞으로 달리는 신기한 체험을 하였다.

7월 19일 아침 일찍 일어나 태백산 단군성전을 둘러보고 식사 후 낙동강과 한강의 발원지인 황지 연못과 검룡소를 찾아갔다. 신기한 것은 강의 발원지라면 산속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도착해보니 낙동강의 발원지는 태백시 중심에 있었다. 3개의 연못에서 연중 수온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로(약 11℃) 매일 5000톤 정도의 물이 솟아 낙동강 525.15km
<황지 연못> (1300리)를 흘러 남해로 들어가게 된다. 한편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가는 길은 생태보전구역으로 정해져서 버스가 들어갈 수 없었다. 숲길을 걸으면서 여러 가지 꽃과 나무들을 관찰하며 사진도 찍으면서 도착한 검룡소는 황지보다 수온이 더 낮은 약 9℃정도이고 매일 약 2000톤의 물이 솟아 남한강으로 흘러간다. 맑고 깨끗한 물을 맛보고 아름다운 숲을 뒤로 하고 맛있는 강원도의 특산물 메밀 냉면과 메밀 막국수를 먹으러 출발. 오후에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석회동굴인 용연동굴 탐험에 나섰다. 꼬마열차를 타고 동굴입구에 내려 안전모를 쓰고 자연 냉장고 속으로 들어가다. 아이들 소감을 물어보니 너무 춥고 다리 아프고 칙칙해서 싫었다. 시원해서 좋은데 계속 걸어서 다리 아파 힘들었고 어두운 동굴 속에도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얘기들이 나왔다. 저녁에는 강원랜드의 레이저쇼를 보러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레이저쇼를 볼 수 없게 되어서 그냥 쉬자고 했는데 외국인 공연(춤 묘기 마술 등)이 있어 보러가기로 하였다. 탄광 산업의 사양화와 더불어 지역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탄생한 곳이지만 교육적으로 유익한 것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을 데려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결국 공연을 잘 보고 오긴 하였으나 강원랜드에서 느낀 것은 필요악(?)이 아닌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 확실해졌다.
7월 20일 마지막 날 아침 식사후 짐을 꾸려서 버스에 싣고 석탄박물관 견학에 나섰다. 산업화 시기에 가정용 에너지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석탄! 석탄 캐는 기술 변화 과정과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의 힘들고 슬픈 삷의 모습들을 보면서 태백에서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버스는 영월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높고 웅장한 산들과 그 속에 뿌리를 내린 수많은 나무들의 숲과 그 사이로 흐르는 맑은 시냇물을 보고 감탄하면서 영월의 서강변에 있는 <석탄박물관에서> 청령포로 향했다. 청령포는 12세에 왕이 된 단종이 16세때 숙부인 수양대군 세조에 의해 노산군으로 강등된 후 유배되어 2개월간 유배생활을 하던 곳이다. 권력욕의 희생제물이 되어 16년의 짧은 생을 살아야 했던 단종 임금의 비애를 말해 주는 듯한 흔적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앞은 깊은 골짜기를 만들면서 흐르는 감입곡류하천에 막히고 뒤쪽은 험한 절벽에 둘러싸인 곳에서 권좌를 빼앗긴 어린 왕이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배신의 아픔과 외로움 속에서 죽어갔던 영월 땅! 지 <청령포의 어소> 리 캠프의 마지막 일정을 영월에서 보리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대구는 연일 찜통 더위로 끓고 있다고 옆에서 알려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이제 선경과 같은 강원도를 떠나 다시 대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2박 3일 짧은 일정 속에서 한반도의 등줄을 이루고 있는 강원도의 우리 산 우리 강 우리 바다 우리 숲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체험하였다. 그리고 교과서에 나오는 배추 감자 옥수수 등 고랭지 농작물들이 높고 가파른 산 아래 비탈진 땅에서 산골주민들이 흘린 땀을 받아 먹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성실히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우리 땅 곳곳의 독특함과 아름다움 그곳의 의미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여름 겨울 휴가때마다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수고해주신 전국지리교사연합회와 조일현 선생님께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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