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인도네팔여행기4

2009.07.30 12:01

관리 조회 수:6900

이름김현정(조회수:1601)
첨부파일여행기4.jpg    
(2003-09-08 00:00:01)

여행기4.jpg

4일 (2003년 8월 6일 - 수요일) - 카주라호 알라하바드

카주라 호

카주라호의 힌두 사원은 1000년 전 번성한 달의 신 찬드라의 자손이라 불리는 찬델라 왕국이 최고 전성기(950-1050)에 세운 사원 도시의 유적이다. 명성에 어울리게 힌두교 사원의 외벽을 장식한 남녀 교합 상이 에로티시즘을 발산하고 있었다
건물 자체가 웅장하고 외벽에 새겨진 조각이 아주 섬세했다. 암과 수를 상징하는 두 사원이 수는 크고 암은 작게 지어져 있다. 이들 사원의 조각은 14세기 이슬람교도의 지배하에 들어가자 이슬람의 교리에 어긋나는 우상 숭배로서 파괴 대상이 되어 현재는 85개의 사원 중 22개만 남아 있다고 한다.

알라하바드로 이동하기 위해 10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만 했다. 길 양쪽에 노란 색의 예쁜 꽃들이 피어 있다. 높은 지대와 낮은 지대에 보이는 식물의 키와 종류가 다르다. 낮은 지대에서는 우리 나라와 똑같은 방식으로 모내기를 손으로 하고 있다. 교복을 입고 맨발로 가는 학생들도 보인다.

비 포장길이라 차가 유난히 많이 흔들려서 그런지 아니면 오랜 시간 타서 그런지 차 타는데는 이골이 나서 아무 문제없다고 자신하고 있었는데도 팔 다리 어깨 허리 안 아픈 데가 하나도 없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봐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전 11시 40분. 라면과 밥을 먹기 위해 중간에 차를 세운다. 단 소장님과 네팔 출신의 요리사가 밥통 냄비 김치를 들고 내려가서 먼저 준비하는 동안 몇 명은 차에서 기다리고 몇 명은 내려가서 기다린다.
12시 5분. 점심 식사가 준비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내려간다. 기사 식당이라고 하는 곳에서 라면과 밥 김치를 먹는다. 쏟아지는 소나기를 보며 먹는 라면과 밥. 정말 맛있고 꼭 영화나 CF를 찍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한국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먹지 않는 라면이 이렇게 맛있는 줄은 몰랐다.
잠깐 동안 내린 비로 웅덩이에 물이 차서 차로 돌아갈 때는 발에 물을 적셔야만 했다. 소나기가 더위까지 몰고 가서 시원하다.

출발하려니까 언제 내렸냐는 듯이 비가 그친다. 대 평원이 펼쳐진다. 7시간 이상 버스를 탔는데도 산을 볼 수 없다. 100년 이상 된 듯한 고목들이 보인다. 고목 밑에 모기향 피워두고 와상 위에서 낮잠이라도 자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끝이 없을 것만 같고 포장인데도 비포장 같은 느낌이 드는 도로가 계속된다.

중간에 내려 담 뒤에서 방뇨를 한다. 방뇨를 위한 자리처럼 담이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모두가 내려가서 담 뒤에서 한꺼번에 방뇨하는 것도 여행 계획 중의 하나이다. 노상 방뇨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고속도로 부근에 화장실이 없는 나라. 정말 재미있다.
방뇨를 하고 나오는데 이곳 사람들이 우리의 차 주위로 몰려든다.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 주 경계선을 만났다. 우리 나라 철도 건널목에 놓여 있는 것과 거의 똑같은 막대가 주 경계선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같은 나라인데도 통과 절차가 복잡한지 확인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

평평한 길을 달리다 이제는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차창 밖의 풍경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다.
사람이 사는 거리로 들어선다. 전구를 켜 놓은 상점 호롱불을 켜 놓은 집이 보인다. 우리를 보며 손을 흔드는 이도 있고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도 있다.

밤 10시 10분. 드디어 알라하바드 호텔에 도착했다.
아침 6시 30분부터 버스를 탔으니 구경한 시간을 제외하면 13시간 이상을 탔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피곤하지만 그래도 먹어야 내일 또 여행을 하니까 하면서 늦은 밤인데도 먹는다.

방문을 열어본다. 깨끗하고 넓어 와! 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너무나 힘들었지만 지리 교사 연합회 주관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하지 않고 비행기로 쉽게 왔을 거란다. 그랬으면 편리하고 덜 피곤할지는 몰라도 재미는 없었을 것이다.
갑자기 전기가 나가서 후레쉬를 찾아 켠다. 내일은 아침 4시 기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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