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인도네팔여행기5

2009.07.30 12:01

관리 조회 수:6757

이름김현정(조회수:1883)
첨부파일알라하바드상강.jpg    
(2003-09-08 00:00:01)

알라하바드상강.jpg

5일(2003년 8월 7일 - 목요일) - 알라하바드 바라나시

알라하바드

새벽 4시 기상. 세면만 하고 야무나 강과 갠지스 강의 합류지점(상감)을 향해 4시 30분에 출발한다. 평원에 힌두교도의 성지답게 목욕을 하러 온 주황색 사리 차림의 신자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힌두교도 사이에서는 이 강물에 목욕을 하면 모든 죄를 면할 수 있으며 죽은 뒤에 이 강물에 뼛가루를 흘려보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고 있기에 멀리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도 있고 군데군데 소똥 머리카락 자른 것 등이 보인다. 보트를 타고 야무나 강과 갠지스강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간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데도 경험이 많은지 노 젓는 자세가 자연스러워 보인다. 곳곳에 목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합류하는 지점까지 왔다. 두 강물이 만나는 지점이라 그런지 물살이 다른 곳보다 세다. 강 저 멀리 유난히 빨갛고 성스럽게 보이는 해가 떠오른다. 해를 본 후 돌아 나온다. 새벽인데도 후덥지근하다.

강을 뒤로 하고 버스에 올라 호텔에 6시 30분 도착한다. 8시 식사. 8시 30분 출발이라고 한다. 짐을 챙기는데 빛이 방 가운데까지 바로 들어와 에어컨을 틀어도 덥다. 8시 30분 정확히 출발한다.

네루 기념관을 먼저 들를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일러 이 곳의 명문대학이라는 알라하바드 대학을 방문했다.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곳곳에 학생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문 앞에는 노트 볼펜 등을 파는 노점상이 보인다.

다음은 네루 수상 기념관. 9시 30분부터 10시 15분까지 둘러본다. 원래 네루 수상의 생가인데 기념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생전에 사용하던 방 책 집기 사진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관람하는 동안 에어컨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더위를 참기가 힘들다.



바라나시

알라하바드를 10시 15분에 출발하여 갠지스강 연안에 위치하며 힌두교의 7개 성지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바라나시에 13시 30분에 도착했다. 곳곳에 붉은 색 벽돌로 지은 집들이 많다.

입구에 들어서자 난민촌이 보인다. 거적으로 만든 작은 집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고 소도 보인다. 사람이 유난히 많다. 원래 비가 내려야 할 시기인데 내리지 않아 먼지가 많이 날리고 교통체증도 심하다. 신호등이 없고 흰색의 유니폼을 입은 교통 순경이 호루라기로 차들의 갈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완전 폭염이다. 이 곳에서는 빛이 거의 수직으로 비취기에 햇볕의 강도가 강하므로 시력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꼭 사용해야 하고 어떤 이는 머리 보호를 위해 두건 등을 쓴다고 한다.

14시 5분 바라나시의 식당에 도착했다 .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과 조그마한 어린 아기를 안은 아기 엄마가 버스 주위로 다가온다.
15시에 점심을 먹는다. 한국쌀로 지은 밥 김치 된장국. 우리의 점심을 위해 더운 날씨에도 고생하신 단 소장님과 요리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는다. 너무 더워 밥을 얼른 먹고 밖으로 나온다. 화장실에 들렀다 오니까 잡상인들이 버스 주위로 다가온다. 기념품과 엽서를 들고 팔려고 하는 사람들의 눈빛 속에 모든 것이 나타난다.

다음은 박물관이다. 들어서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자 불상들이 많이 보인다.

녹야원 방문.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지 칠칠일만에 찾은 곳으로 4성제 및 8정도 중도의 법을 설하여 교진여 등 다섯 비구를 제도한 장소라고 한다. 터가 그대로 남아 있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더럽다고 알려진 바라나시의 재래시장으로 들어선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단소장님께서 릭샤를 타고 가는 도중 중간에서 내려 이탈하게 되면 아주 위험하니까 절대로 내려서는 안 된다며 거듭 부탁을 하신다.

버스에서 내리자 릭샤 기사들이 엄청나게 몰려든다. 단 소장님께서 협상을 하신 후에 정해 준 릭샤를 타고 갠지스강까지 간다. 오토바이 자전거 자동차 릭샤 소 사람. 모두가 같은 길에서 함께 달린다. 달리는데 정말 스릴 있고 재미있다. 경주용 차를 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옆으로 씽씽 지나가는 모든 것을 접촉 사고 한 번 없이 빠져나가는 나이도 어린 기사의 운전 솜씨에 놀란다.

연평균 100만에 달하는 순례자가 모여들어 목욕을 한다고 하는 갠지스 강가에 드디어 도착했다. 운전사가 내려 주면서 나중에 돌아올 때 자기가 우리를 또 태우러 온다고 한다. 배를 타려는 순간 10살 가량 되어 보이는 소녀들이 꽃 접시를 들고 다가와서 사라고 한다. 안 산다고 하자 배까지 따라 올라온다. 하나 산다. 갠지스강에 띄우는 거란다.
강이라기보다는 바다라고 여겨질 정도로 넓고 앞이 확 트인 평온한 강이다.

천천히 노를 저어 화장터가 있는 곳까지 간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한쪽에서는 시체를 태우는지 불이 타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시체를 물에 담궜다가 물이 빠지도록 하기 위해 계단에 걸쳐놓았다. 사진을 찍으려니까 가이드와 뱃사공이 안 된다며 손을 젓는다.

시체를 태우고 있는 바로 옆에는 이 곳에서 죽어 화장되어 갠지스강에 자신의 재가 뿌려지기를 바라는 한마디로 이곳에서 죽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산다고 하는 건물들이 많다. 죽어 화장해서 갠지스강에 뿌려지면 극락왕생을 한다는 이들의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마음이 착잡하고 숙연해지며 죽음이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저 멀리 노을이 보인다. 강변에서부터 계단으로 되어 강물에 잠겨 있는 제방으로 목욕하는 장소로서도 이용되지만 힌두교인들의 화장터로도 이용되는 가트도 많이 보인다.

강가에 도착해서 골목길을 따라 올라온다. 군데군데 쇠똥 굴 속 같이 어둡고 더운 곳에 앉아있는 노인들이 보인다. 사람 릭샤 차를 피하며 대열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앞사람을 따라간다.

어느 골목에 오니까 아까 타고 왔던 릭샤 운전사가 나타나더니 타라고 한다. 되돌아가려나 보다. 탔다. 정말 신난다. 비록 혼란스럽고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너무너무 신나서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데 억지로 참는다.

신나게 달려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 그런데 1대가 안 왔다. 교수님과 총무님이 타신 릭샤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중간에서 그 릭샤 운전사가 길을 잘 몰라 딴 곳으로 간 것 같다고 한다. 금방 오겠거니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타나니까 별의별 생각을 다한다.

밖에 나가 서성이는 사람 버스 안에서 걱정하는 사람 기차역에서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계실 거라 생각하며 걱정 안 하는 사람 무사히 빨리 돌아오시도록 기도하는 사람. 똑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르다. 누구보다도 가이드이신 단 소장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신다. 9시 10분까지 기다렸는데도 나타나시지 않는다.

기다리다 9시 30분이 되자 단 소장님께서 결정을 하신다. 우선 일행은 기차역으로 가고 두 사람은 내일까지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하시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차를 타는데도 우리의 여행에도 많은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란다.

출발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찾았다고 한다. 기차역에서. 와! 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릭샤 운전사가 길을 몰라 역으로 가자 해서 역에서 내려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 일행이 안 오더란다. 두 분은 우리 일행을 기다리며 옆 사람과 이야기도 하고 여유를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는..... 으하하. 한참을 웃다가 안도의 숨을 내 쉬고 역을 향해 출발한다.

역 곳곳에 더운 줄도 모르고 누워 자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웃고 있는데 사방에서 모기들이 공격을 한다.

10시 20분이 되자 침대 열차가 도착한다. 옮겨 온 가방을 침대 밑으로 밀어 넣는다. 한쪽은 2칸 다른 한쪽은 3층짜리 침대가 마주보고 있다.
우선 밥을 먹고 얘기를 좀 나눈 후 각자 자리를 잡는다. 조금 지나자 점원이 시트와 담요 베개를 가져다준다. 하얀 시트가 풀을 먹여 다린 것처럼 깨끗하고 촉감이 좋다. 여기저기 어미와 새끼 바퀴들이 우리와 동참하려는지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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