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인도네팔여행기6

2009.07.30 12:01

관리 조회 수:6970

이름김현정(조회수:2038)
첨부파일다리질링산악버스.jpg    
(2003-09-08 00:00:01)

다리질링산악버스.jpg

6일(2003년 8월 8일 - 금요일) - 뉴잘패구리 역 다르질링

뉴잘패구리 역

뉴잘패구리 행 침대 열차에서 차가 흔들리는 줄도 모르고 자다 6시 무렵 눈을 뜬다.
이미 일어나셔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점원이 홍차와 비스킷을 가지고 온다. 차를 마신 후 수건에 물을 적셔 얼굴을 대충 닦는다. 아침 식사로 계란 후라이 홍차 케첩 식빵 두 쪽이 나온다.
나주에서 오신 선생님께 생년월일 태어난 시각을 가르쳐 드린 후 해석한 내용을 듣기 위해 모여든다. 해석을 하는 도중 사적인 이야기도 나오고 궁금한 것도 묻다 보니 금방 가까워진다.

10시 30분 뉴잘패구리 역 도착. 가방이 작아 꺼내기도 옮기기도 편하다. 짐 가방은 그대로 두고 손가방만 들고 내린다. 짐꾼을 상징하는 주황색 웃옷을 입은 남자들이 머리에다 가방을 몇 개씩이나 포개어 이고 땀을 뻘뻘 흘리며 우리가 타고 있는 차로 온다. 머리에다 똬리 모양으로 수건을 만들어 얹었다.

대기된 차에 올랐는데 산악용 차라 그런지 크기도 작고 에어컨도 들어오지 않는다. 짐을 싣는 동안 버스 주위로 익숙한 친구들이 다가와서 울먹이는 소리까지 내며 무엇인가를 요구한다.

얼마 기다리지 않았는데도 에어컨이 강해 이불까지 덮어야 했던 열차에서 내린 이유 때문인지 덥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어제 오후에 묻은 바라나시의 먼지 땀이 온몸에 느껴지며 끈적거리기 시작한다. 길거리에 보이는 사람 중 일부는 한국인과 피부 생김새가 거의 같아 말을 하지 않으면 헷갈릴 정도다. 절차가 복잡한지 가방을 차에 싣고 출발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드디어 출발. 도시를 빠져나가는데 지금까지 본 인도의 어느 곳보다 더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현대화된 도시라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복잡하고 무질서한 것은 마찬가지다.

도시의 혼잡한 도로의 터널을 빠져 나와 한적한 숲 속 길로 들어선다. 들어서자마자 시원하고 숲 속의 나무 냄새가 난다. 어제까지 느꼈던 에어컨의 시원함과는 다르다. 쭉쭉 뻗은 나무 잡목이 모두 아름답게 보이고 역시 자연이 좋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지프형의 경유를 쓰는 차가 대부분인데 정비를 제 때에 안 해서 그런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매연이 어찌나 심한지 모자나 손수건으로 입을 막아야만 할 정도다

올라갈수록 더 시원하고 깨끗하며 상쾌하다. 어쩌면 계곡이 저렇게 깊으며 물줄기 또한 엄청나다. 강원도 설악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계속 올라간다. 올라갈수록 안개가 짙어지고 저 밑의 계곡들이 아득히 멀리 보인다.

구불구불 S자 형으로 만들어진 길을 안에는 사람을 지붕 위에는 짐까지 가득 실은 차가 끄떡도 하지 않고 올라간다. 운전 기사의 운전 솜씨에 감탄하고 이런 운행에도 끄떡하지 않는 이 차의 이름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중간에 내려서 볼일도 보고 주변의 식물들도 관찰한다. 엄청나게 큰 고사리가 많이 보인다.
거의 다 왔는지 저 멀리 산 위에 집들이 많이 보인다.



다르질링

드디어 다르질링에 도착했다. 뉴잘패구리 역에서 이 곳까지 3시간이면 된다고 했는데 아침 10시 50분에 출발해서 오후 3시 20분에 도착했다. 원래 우리가 오기로 했던 길이 끊겨 다른 길로 와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이 곳은 인구 107530명으로 해발고도 2287m의 히말라야 남동쪽 기슭에 있으며 휴양지나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가장 기온이 높은 7-8월의 평균 기온이 16도이다. 네팔 부탄 티베트 방면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며 1833년 영국이 획득하여 부근에 차를 재배하기 시작하였으며 차의 거래가 활발한 곳이다.

가까이 들어서자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이렇게 높은 지대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에 놀란다. 하교시간인지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많이 지나간다. 여학생은 거의가 머리를 땋아 단정하게 묶었다. 한국인과 비슷한 얼굴 인도인과 같은 얼굴들이 다민족 국가라는 것을 한 눈에 알 게 한다. 활기에 차 있는 모습을 보며 기후가 사람들의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된다.

쇼핑센터도 있고 집들이 대부분 절벽 위에 걸쳐놓은 것처럼 지어져 있다. 베란다에서 발을 잘 못 디디면 떨어질 것만 같다. 담 위로 빙 둘러 놓여져 있는 화분들이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골목을 돌고 돌아 드디어 호텔 도착. 입구도 베란다도 정원도 모두가 영국식이다. 방에 들어가 점원에게 에어컨은 어디서 켜냐고 했더니 없다고 한다. 페치카와 전기 난로만 보인다. 기온이 낮기는 낮나 보다.
짐을 정리하고 정원에서 사진 몇 장을 찍는다. 안개가 바로 앞에까지 와 있다.

호텔 문을 나서 밖을 거니는데 곳곳에 벤치가 보인다.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해 놓은 것 같다. 벤치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아래를 바라보려는데 발 밑의 안개가 시야를 가려 멀리까지 볼 수 없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한다. 지금까지 인도의 여러 곳에서 먹던 음식과는 조금 다르다. 향이 강하지 않다. 식탁 위의 빨간 촛불과 아름답게 접어놓은 냅킨 불꽃 모양의 장식이 운치를 더한다. 게다가 식사를 마칠 무렵 들려오는 피아노 연주 또한 훌륭하다. 부드러운 터치 빠른 손놀림. 박자를 맞추며 즐겁게 저녁 식사를 마친다.

같은 인도인데도 서늘한 기후 때문에 다른 나라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때론 가고 오는 길이 힘들지라도 이런 기쁨 때문에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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