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희원(조회수:1147)
(2003-02-25 00:00:01)

이번 인도 음악은 전보다 더 경쾌(? 시끄러운가?)합니다.^^ 볼륨을 적당히 조절해주세요.
가수 Hariharan&Kavita Krishnamurthy의 telephone 라는 곡입니다.
(출처 http://www.kbsworl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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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Khajuraho는 여행지도를 제외하고는 일반도에 표시도 되어 있지 않다. 주요 도로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고 마을이 반경 1km 안에 쏘옥 들어오는 인구 8000명의 작은 도시이다. 극단적인 관광촌.. 이 곳은 매우 덥고 건조한 곳이라 관광철을 제외하고는 현지인들의 인적조차 뜸한 매우 한적한 동네라고 한다.


무굴 제국에게 망하기 전 이 지역을 5세기 동안 통치했던 찬델라 왕국의 유적지인 이 곳은 사원보다는 사원에 새겨진 남녀 교합상인 미투나mithuna로 유명하다. 서기 950년에서 1050년 사이 약 100년에 걸쳐 조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조각들은 한판씩을 끼워맞추게 되어 있다. 카마수트라에 나오는 온갖 교합 자세들을 가이드는 거울을 반사시켜 가며 하나하나 설명을 해준다. 그러나 그다지 민망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



힌두교의 에로티시즘? 미투나 조각에서 보이는 인간의 모습은 매우 건강하고 육감적이다. 이런 조각들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있으니 진귀한 구경거리일 수밖에.. 이런 한적한 도시가 관광객으로 먹고 살수 있게 된데에 그들은 조상에게 감사해야 할까.

인도 사람들은 힌두 사원에 왜 이렇듯 에로틱한 조각을 했을까?
그것은 힌두교에서 주장하는 4대 목표와 관계가 있다. 영원의 구원(모크샤)에 이르기 위해서는 젊어서 관능의 즐거움을 누리고(카마) 자식을 낳은 다음에는 재산을 모으고(아르타) 그 다음에는 종교에 몸을 바쳐(다르마) 모크샤에 이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색욕은 어려서 다 떼고 와야 종교에 정진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

유적지들 사이에는 넓은 정원이 꾸며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공원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제 우리는 중앙고원을 통해 알라하바드로 간다. 차에 올라탔다. 호객행위를 하는 이들이 차창밖으로 까맣게 몰려온다. 보기에도 매우 조잡해 보이는 지도 책 등을 몇달러 단위로 값을 흥정한다. 이제 제법 가격을 깍는 방법을 터득한 우리 일행들과 노련한 그들 사이의 흥정은 몇분간 지속되었다.


알라하바드까지는 9시간이 넘게 걸린다. 점심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인도판의 강한 운동에너지는 인도 곳곳에 그 여파를 남겨놓았다. 중앙고원도 그렇다. 고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평평하고 넓은 그 고원은 사실 힌두스탄 평원 지대에 비해 200m 정도 높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알라하바드 가는 길-비하르주 경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원은 광활했다. 8시간을 달려도 변함없는 척박한 땅..땅.. 땅...


허수아비도 보였고 짚가리도 우물도 저수지도 보였다. 아스팔트를 끓여 길을 내고 있는 장면 낮거리하는 장면 등 우리의 옛 농촌 풍경과 비슷한 것들이 많았다.
집시들의 천막촌 조장된 말이나 소의 사체 큰길을 유유히 걸어가는 코끼리도 만날수 있었다.

중간에 달리트의 마을에 들렀다. 불가촉천민- 간디는 그들을 신의아들이라는 의미로 하리잔으로 불렀다고 하는데 억압받는다는 의미의 달리트가 더 적절한듯 싶다.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 볼펜을 챙기고 초콜렛을 던져주고... 그들에게 있어 우리가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우리의 관광이 그들에게는 일상 아니 더 지독하게는 생존과 결부된게 아닌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들의 집 내부구조는 단순했다. 지붕과 벽으로서만 기능하는 집. 내부에는 불이 없고 그늘져서 몹시 추웠고 몇칸이 아니라 Hall처럼 단순했다. 사람들이 주로 집밖에서 생활한다. 겨울이라 추워서일것이다.


주경계를 넘었다.. 역시 계산을 위해 몇분간 지체하고..


알라하바드에서는 저녁에 결혼식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매우 부유한 계층의 결혼식이었는지 우리나라의 축제 퍼레이드를 방불케할 정도로 요란했다. 대로를 막고 몇시간이고 걸어다니고 불꽃을 쏘아올리고 춤을 추고... 그것을 별일 아닌듯 피해지나가는 차들과 어떤 제어도 하지 않는 경찰들.. 마냥 흥미로와하는 우리들과 그런 우리들을 또 흥미로와하는 그들이 섞여 잔치는 어느새 국제파티가 되어버렸다.

야~ 인도에 와서 야시장 다운 야시장을 처음 보았다. 그것도 10시 정도면 다 문을 닫지만..--;
10시 이후 거리는 온통 노천음식점들이다. 국민대부분이 채식주의자인 나라에 먹을 것은 왜 그리 많은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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