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희원(조회수:1100)
(2003-02-26 00:00:01)

우리가 어제 탔던 기차는 델리-가우하티(Gauhati: 아삼지방의 주요도시)를 오고가는 열차이다.
우리가 겪은 열차의 연착 사건은 몇년만에 찾아 온 안개의 공격만큼이나 겪기 힘든 경험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인도니까.."하고 이해를 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버려진 시간들이 아쉽고 안타까웠음이 또한 사실이다.
어쨌든 우리는 도착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뉴잘패구리 역에 도착한 시각이 11시경. 그리고 우리를 기다리던 미니버스를 타고 3시간을 구비구비 산길로 올라갔다.
중간중간 민병대처럼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검문을 몇번 받았는데 내일 리퍼블릭데이 축제의 테러 위험때문이라고 한다.
창밖으로 어둠밖에 보이지 않을때쯤 거의가 잠이 들었는데.. 새벽2시쯤 숙소인 Windamere에 도착했을 즈음엔 창에 기댔던 왼쪽 팔이 추위에 얼어 몹시 아팠다..
해발 2000m가 넘는 지역이라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추위에 대한 대비가 너무 소흘했다.. --;
으윽.. 그 추위 속에서는 숙소의 벽난로도 전기히터도 속수무책이었다.

아침..
유난히 밖이 시끄러워 깼다. 알고보니 우리 숙소가 힌두사원 바로 아래 위치해 있어서 사람들이 다니는 것이었다.
다질링은 티벳말로 DORJE-LING 즉 번개천둥이 치는 곳이란 뜻이라 한다. 해발 2134m 라고 하니 내 생애 최고로 높은 곳까지 오른셈이다.
아~ 이렇게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어젯밤 그리 추웠던 것이구나.^^


북쪽으로는 칸첸중가가 보인다고 하나 날씨가 흐려 잘 보이지 않았다.

다질링은 영국식민기에 더위에 약한 영국인들이 시원하고 습한 이 지역에 눈독을 들여 피서지로 개발하면서 발전했다고 한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Windamere 역시 영국총독의 저택이었다고 한다.
역사의 현장답게 고풍스럽고 운치있었다. 현재 이곳은 관광객들이 차를 마시러 오는 observatory HILL로 기능하고 있다.
이곳의 특성중의 하나는 대부분의 주민이 우리와 같은 몽골계인 네팔계라 생김새 또한 다른 인도와 달라 인도답지 않은 인도를 보여준다.

식사를 하고 힌두사원(Mahakala Dara)에 잠깐 올라갔다. 고산증세인지 오르막을 오르는게 다소 힘들었다.(오버? 몇미터 올라갔다고...ㅋㅋ)
이 지역에 가장 많은 것이 다원(tea estate)과 사원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자취가 아닌가 싶었다.



이제 이동할 시간... 차는 시내 중심부를 통과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도시는 산꼭대기에 있고 내려오는 2000-2200m 지대는 온통 차밭이다. 그 유명한 다질링차(홍차)가 생산되는 곳이다. 보성차밭처럼 인위적으로 구획된것이 아닌 자연그대로의 원시차밭이 이산 저산 끝도보이지 않게 펼쳐져 있는 장관은 눈을 의심케했다. 세상에...
차를 몇개 샀는데 향과 맛이 아주 좋다. 같이 드실 분? ^^
지도를 보니 유명한 Happy Valley Tea Estate를 포함하여 대부분이 산줄기의 서사면을따라 발달해 있다. 우기의 지형성강우와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칸첸중가와 히말라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Tiger hill이 가까운데 시간이 없어 가지 못했다. 하긴 시간이 있었다해도 못 볼 날씨였지만 말이다.


내려오는 길은 Toy train 과 함께한다. 관광객들은 뉴잘패구리에서 출발하는 이 열차를 타고 6시간 걸려 다질링까지 올라온다고 한다.
차밭과 함께 이 기차길은 식민시대 현지인들의 피와 땀을 생각나게 하는 주제이다.
토이트레인은 인도의 22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등산 철도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는 지금까지 5일동안 인도의 세계문화유산을 4개나 보고 있는 중이다. 타지마할 아그라성 카주라호 기념물군 다르질링 철도...


중간에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내렸다. 주변 경관.

차는 열심히 국경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길이 엉망이다. 곳곳이 파헤쳐져 있다.
덜컹덜컹 이렇게 4시간을 달려 국경 마을 라니간지에 도착한 시간이 1시경.

일일이 우리 모두의 인적사항을 수작업으로 기록하는 통에 인도쪽의 패스포트 검문소에서 예상치못하게 시간을 버리게되었다.

여기를 통과하면 다리를 하나 건너게되는데 건너편이 네팔의 까까르비타이다.
형식적인 입국수속을 잽싸게 받고 다시 버스는 비라트나가르로 이동한다. 전세비행기를 타기 위해..
중간에 동남아에서 많이 보았던 고상가옥들을 보았다. 강우가 많은 기후적인 영향 탓이리라.


비행장에 한두어시간 늦게 도착했다.. 우리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관계자들..
하지만. 포카라로 바로 갈 수 없게 되었다. 네팔에는 야간에 활주로 유도등 시설이 되어있는 곳이 수도인 카트만두밖에 없다고 한다.
논의 끝에 일단 카트만두까지 가기로 했다.


전세기 탑승. COSMIC AIR...

처음 타보는 전세기라 마냥 신난다.. 이륙할 때부터 즐거운 비명을...^^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이 하나 더 있었다. 오른편으로 히말라야Range가 적나라하게 나타난 것이다. 구름위로 석양을 받아 빛나는 산봉우리들..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산 이름 하나하나를 짚어주는 친절함을 보인다.

카트만두.. 야간 버스 이동을 반대하는 일행이 많고 실제로 어수선한 네팔 정세에 야간 도시 이동이 힘들다는 판단 아래 여기서 일박을 하기로 했다.
답사 첫번째 날 묵었던 호텔로 이동하고...
내일 일은 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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