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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7 00:29
방금 대한지리학회 메일로 김형오 의원 외 35명의 의원들이 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하였다고 합니다. 고등교육법 제34조(학생의 선발방법) ③항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입학전형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대통령령이 정하는 시험을 시행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여기에 '후단 신설'을 통하여 그 ③항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입학전형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대통령령이 정하는 시험을 시행할 수 있다. 이경우 그 시험에 역사과목(한국사 및 세계사 관련 과목을 말한다)을 포함하여야 한다."고 일부 개정하는 것을 발의했다고 합니다. 첨부화일 참조.
이에 교과부는 이 법과 관련되는 각 대학에 의견을 조회하기 위해서 공문을 보낸 모양인데요, 여기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지 않으면, 국사와 세계사가 수능 필수로 둔갑할 위험이 있군요. 그러므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참으로 세상이 급변하는군요. 그래서 박철웅교수님께서는 이미 의견서를 써서 보내신 상황이고요
개정(안) : 이 경우 그 시험에 역사과목(한국사 및 세계사 관련 과목을 말한다)을 포함하여야 한다.
수정(안) : 이 경우 그 시험에 역사와 지리과목을 포함하여야 한다.
사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교육하는 과목은 한국사와 한국지리이다. 지리 없는 역사 없으며, 지리를 통해서만 역사적 사건은 비로소 납득될 수 있다. 특히, 국가간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영토 분쟁도 잦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지리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독도가 남해에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많은 상태에서 어떻게 독도를 가르치며, 독도의 위치적 중요성과 자원으로서의 중요성을 가르치지 않고 독도 수호의 필요성을 교육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강역의 위치를 모르고 어떻게 우리나라 국토를 지킬 수가 있는가? 더욱 중요한 것은 통일의 대상인 북부 지방에 대한 학생들의 무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지경이다. 평양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함경북도가 무엇인지, 황해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무수히 많다. 더 나아가 통일을 도대체 해야 하는지조차 감을 잡지 못하는 학생이 부지기수이다. 우리나라 국기도 그리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거니와 우리나라 지도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으며, 태백산맥을 동서로 그리는 학생도 한 둘이 아니다. 이런 학생들이 어떻게 국토애를 가지며, 대한민국을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 민족이 5천년 넘게 살아온, 조상들의 피와 살이 묻혀온 우리 국토를 배우지 않고 어떻게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또한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세계지리의 공부는 필수이다. 그러나 세계지리를 배우는 학생이 워낙 적다 보니 우리 학생들의 세계지리에 대한 지식은 거의 문맹에 가까운 상황이다. 미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태평양이 또 어디인지도 모르는 학생이 무수히 많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세계화에 대처하는 학생을 기를 수 있다는 말인가? 마땅히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역시 필수로 이수하고 수능에서 시험을 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세계화 속에서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민족이 세계로 진출하여 번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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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가 조악합니다. 누군가 달필이신 분이 마음껏 수정하여 우리의 의견을 가장 강력하고도 적절히 표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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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김형오의원 대표발의)의 "제안 이유 및 주요 내용" 문구도 수정해 보았습니다. 큰 골간은 그대로 두면서도 지리가 들어가도록 하였습니다.
제안 이유 및 주요 내용
1992년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한국지리를 선택과목화하고, 2011년부터는 한국사를 선택과목화함에 따라 고등학교 교육기간 내내 한국지리 및 한국사를 배우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게 되어 한국지리 및 한국사 교육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 실제로 대학 진학을 위한 수학능력 시험에서 한국지리 및 한국사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한국지리의 경우 2005학년도 40.9% → 2008학년도 40.6%2→011학년도 38.5%, 한국사의 경우 2005학년도 27.7%→2008학년도 10.5%→2011학년도 9.5%) 우리 역사 및 지리에 대한 교육 부재가 심각해져가는 실정임. '미래를 알려면 과거부터 살피라'는 말처럼, 그리고 '세계를 알려면 먼저 자신을 살피라'는 말처럼 역사를 모르는 국민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 볼 수 없을 것이며, 지리를 모르는 국민은 결코 미래를 경영하지 못할 것임. 지리와 역사는 서로 불가분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교육하는 대표적인 과목이 바로 한국지리와 한국사임.
세계지리 과목과 세계사 과목은 더욱 심각한 상황임. '글로벌 코리아'를 외치면서 세계지리 및 세계사 교육은 등한시되고 있음.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실력은 크게 향상되고 해외여행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세계지리와 세계사 교육은 문맹에 가까운 실정임. 실제로 2011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세계지리 과목 선택은 전체 응시생의 7%요 세계사 과목 선택은 6%에 불과함. 세계지리와 세계사는 대학입시생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과목으로 고착화되어 가고 있음. 세계지리 및 세계사 교육 없는 세계화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임. 올바른 국가 정체성과 세계 이해를 정립해야 할 시기에 한국지리 및 한국사와 세계지리 및 세계사를 배우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아니함.
지리인 전체의 최대한의 노력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조사한 학생들의 지리 인식 실태 facts도 첨가하면서 문구가 만들어져 지리인의 의견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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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선생님의 글에 공감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어제 대한지리학회를 중심으로 하는 지리과와 일반사회과, 윤리과 이렇게 세 교과에서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서민 선생님의 의견과 비슷합니다만, 다른 교과와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아서 타교과의 학회 의견을 수렴하였던 것입니다. 물론 전국지리교사연합회도 성명서 발표에 동참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한지리학회 이사회에서도 논의가 있었습니다만, 이후의 사태 변화에 대해서는 내용을 아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연합성명서 검토본을 첨부파일로 올려드립니다. 서민 선생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1년 2월 23일 위상복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