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고등학교 근무 중이신 조성호 선생님께서 지리교육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독자적인 지리교육과정의 필요성을 주장하신 글입니다. 전국지리교사연합회의 많은 선생님들이 동의하고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 링크도 함께 공유합니다. 12월 3일 청원이 마감인데 더 많은 분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지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2U1Nzl

 

 

기형적인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사회'과목

현재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는 ‘사회’ 교과가 있고 그 밑에 일반사회, 역사, 지리 영역의 세부 과목들이 있습니다. 중학교는 공통교육과정으로 ‘사회1’, ‘사회2’ 과목이 있고 고등학교에도 1학년에 ‘통합사회’ 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사회’라는 과목이 큰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중학교의 경우 ‘사회’ 과목에는 일반사회 영역과 지리 영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7 개정 교육과정 이전에는 ‘사회’ 과목 안에 ‘역사’ 영역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역사 교육 강화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사회’ 과목 안에서 역사 영역이 사회에서 빠져나가고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만 남게 된 것입니다. 세 개의 영역이 포함되어 있었을 때에는 초등학교 사회 교과의 연장선상에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사 영역이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사회 영역과 지리 영역이 여전히 묶여 사회라는 과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고등학교에서 조차도 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력’ 증진이라는 화두를 내걸고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이 함께 섞여 있는 ‘통합사회’ 과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반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세부 내용을 담고 있는 영역입니다. 지리는 주제별로는 지형과 기후, 각 지역의 문화와 주민들의 생활 양식 등을 다루고 지역별로는 세계의 여러 지역의 지리와 우리나라의 지리 등을 담고 있는 영역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일반사회와 지리는 전혀 다른 영역으로 현재 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학이나 교원대학교 등에서도 ‘일반사회교육과’와 ‘지리교육과’는 명백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두 개의 영역을 하나로 묶어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요? 현재 중학교의 사회 1, 2 교과서와 고등학교의 통합사회 교과서에는 통합적 사고라는 기치 아래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이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뒤죽박죽 섞어 놓은 가장 큰 이유는 일선 학교에서 이를 영역별로 쪼개서 가르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즉, 대학에서 일반사회를 전공했든 지리를 전공했든 중학교 교육과정과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는 한 명의 교사가 일반사회와 지리를 모두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국가 교육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 등의 설명입니다.

정말 그렇게 한 사람이 여러 영역을 두루 가르쳐야 학생들이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에 대해 교육부와 교육과정 평가원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영역을 섞어서 한 명의 교사가 가르치도록 하는 것이 어떤 교육적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선행 연구나 후행 연구의 결과물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멀리 서구 유럽의 사례를 들지 않고 가까운 중국과 일본만 하더라도 이렇게 교육하지 않습니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일반사회(일본에서는 공민이라고 함)와 지리는 역사와 더불어 엄연히 분리(교과서 분리)되어 교육되고 있습니다. 왜 우리만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렇게 실험과 같은 교육을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교육부에서는 이런 답변도 주셨습니다.

“중학교 사회과에 지리와 일반사회 과목을 분리하는 것은 교원수급, 공통교육과정인 초·중학교의 성격, 학생의 학습량, 타교과간 균형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임을 알립니다.”

중학교에서 일반사회와 지리를 구분하는 데 고려해야할 요소로 교원수급, 공통교육과정의 성격, 학생의 학습량, 타교과 간 균형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런 대답이 비단 이번 한번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지리교육계에서 2007, 2009, 2015 개정 교육과정 시기마다 이 문제를 끊임없이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와 교육과정 평가원은 이에 대해 위와 같은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교원 수급 문제입니다. 교원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만 하는 곳은 다름 아닌 교육부입니다. 그동안 교원 수급 정책을 잘못 해왔기 때문에 매번 교육과정 개정 시기마다 앵무새처럼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중학교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4, 5차 교육과정 이후 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의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상에서 그 비중은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한 권의 사회 교과서 내에서 일반사회 영역과 지리 영역은 서로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단원 수, 심지어 교과서 쪽수까지도 거의 같게 유지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일선 중학교에는 일반사회 전공 사회교사와 지리 전공 사회교사의 수가 같거나 최소한 비슷하기라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육부의 적극적인 묵인 아래 ‘일반사회’ 영역에 비해 ‘지리’ 영역의 교사를 턱없이 부족하게 선발해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전국의 모든 시도 교육청의 중학교에서 사회 교사들 중 ‘일반사회’ 전공 교사의 비율이 ‘지리’ 전공 교사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이는 교육통계를 살펴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매년 선발하는 신규 교원의 수를 비교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일반사회’ 전공 교사와 ‘지리’ 전공 교사의 비율이 비상식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회 과목을 ‘일반사회’와 ‘지리’로 구분했을 때 교사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는 누구의 책임일까요? 교원의 양성과 선발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들에게 책임이 있지 않을까요?

그럼 이런 문제가 왜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거기에는 안타깝게도 과목 이기주의라는 뿌리 깊은 병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심지어 특정 대학의 특정 학과라인으로 대표되는 학연주의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개정 시기마다 소위 ‘일반사회 ○○대 마피아’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지리와의 분리를 지독하게 반대해온 집단이 있습니다. 그들이 중요할까요? 우리 학생들이 중요할까요? 이런 질문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우스운 일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기에 학교라는 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최상의 교육이 제공될 수 있도록 모든 기관과 학교, 교사 등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교원 수급이 문제가 되어 교과서를 분리할 수 없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 이야기일까요?

두 번째, 공통교육과정의 성격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7차 교육과정 시기부터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습니다. ‘지리’ 영역에서는 줄기차게 ‘일반사회’와의 분리를 주장해 왔습니다. ‘지리’ 영역에서는 일반사회를 전공한 교사들이 일반사회를 가르치고 지리를 전공한 교사들이 지리를 가르치자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왔습니다. 이것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일반사회’를 가르치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지리’를 가르치지 말자는 것도 아닙니다. 대학에서 힘들여 공부한 전공 과목의 특성을 살려서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일반사회’는 일반사회 답게 ‘지리’는 지리답게 가르치자는 것입니다. 교과서를 나누더라도 학습의 양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깊이가 더 깊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는 것’이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 것입니까?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는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내용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교사들의 부담이 대단히 큽니다. 이는 간단한 설문조사나 인터뷰로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혹자는 ‘연구해서 가르치면 되지?’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역량을 가진 예비교사들이 충분히 양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민을 해야 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세 번째, 학습량입니다.
교과서가 하나로 묶여 있으면 학습량이 줄고 교과서가 둘로 나누어지면 학습량이 증가할까요? 현재 중학교 교과서는 ‘사회1’, ‘사회2’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이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각각 ‘일반사회’와 ‘지리’로 나누게 되면 교과서의 양이나 단원이 늘어나지 않고 너무나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것이 학습량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지리는 어느 학년에서 배워도 상관없습니다. 꼭 몇 학년에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오로지 성격이 다른 ‘일반사회’와 ‘지리’를 분리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하자는 것이 지리 영역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네 번째, 타 교과 간 균형입니다.
왜 갑자기 사회과 이야기에서 타 교과를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회라는 교과를 분해해서 ‘일반사회’교과와 ‘지리’교과로 나누자는 것도 아니고 사회 교과 내에서 어정쩡하게 섞여 있는 사회 교과서를 확실하게 ‘일반사회’와 ‘지리’로 나누자는 것인데 이것이 어떤 교과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일까요? 만약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과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는 교과나 과목이 있다면 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받아들이면 될 일입니다. 무리하게 교과나 과목수를 조정하면서 서로 묶일 수 없는 것들을 인위적으로 묶어 놓은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은 고등학교 ‘통합사회’와 한국지리 필수 지정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교육부에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변을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고등학교 통합사회 해체 및 지리 과목 필수화에 대한 검토결과를 알립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주안점으로 삼고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통합사회’는 학생의 삶 속에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주제에 대해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측면으로 통합적으로 사고하도록 한 과목입니다.”
“또한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초·중학교의 공통교육과정에 이어서 선택교육과정으로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한 선택과목 다양화를 주안점으로 두고 있어 최소한의 공통 기초 소양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큰 틀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지금 우리가 택하고 있는 방식이 정말 효율적이고 최선인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육은 쭉 이어지는 것 같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한 학년은 한번 지나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교과의 내용 등은 항상 점검되고 다듬어져서 최상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 토대가 되어야 합니다.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함에 있어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지금 현재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학교 현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서울 소재 일반계 고등학교)는 비교적 교육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학년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누구도 잘 맡으려고 하지 않는 과목입니다. 그래서 늘 젊은 새내기 선생님이나 계약직 선생님들께 이들 과목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합적 사고력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만들어낸 과목을 오히려 교육의 경험이 적은 선생님들께서 맡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심지어 많은 수의 학교에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영역별로 쪼개서 여러 전공 선생님들이 각각 맡아서 가르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통합사회’의 경우 ‘일반사회’, ‘지리’, ‘윤리’ 전공 교사들이 1시간씩 쪼개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교육과정 평가원은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서 각 전공 영역을 고려하기 보다 각 영역이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물리적 결합도 제대로 되지 않은 기형적인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실험이 아니고 우리의 아이들이 실험의 대상일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최상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옳지 않은 길을 줄기차게 주장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교육의 결과 학생들이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어떤 방법이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교육부는 ‘통합형 인재’를 키운다는 명목으로 본말이 전도되어 통합적 주제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통합적 사고를 하는 주체는 결국 학생입니다. 교사는 그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먼저 올린 글에서 필자도 선택교육과정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고 그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기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밑바닥에 있는 가장 중요한 무엇이라고 할까요? 제가 앞서 올린 글에서 ‘영토교육’과 ‘한국지리’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교육부에서 보내주신 답변에는 그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영토교육’이나 ‘한국지리’에 대한 우리나라 교육부의 기본 입장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아갑니다. 시간이 단절되지 않는 것처럼 공간도 단절되지 않습니다. 시간 없는 공간이나 공간 없는 시간은 설명할 수 없습니다. 역사는 시간을 주로 다루는 학문이고 지리는 주로 공간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역사와 지리가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서 과거가 있었고 현재가 있으며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역사를 배우는 것, 특히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와 더불어 지리를 배우는 것, 제대로 된 지리를 배우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후손들을 진정한 ‘한국인’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어떤 과목이나 내용을 가르쳐야 할까요? ‘우리 말’, ‘우리 역사’, ‘우리 지리’ 이렇게 최소한 세 가지는 가르쳐야 진정한 한국인을 길러낼 수 있지 않을까요? ‘세계인’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다수가 사용하는 보편적인 언어’, ‘세계의 역사’, ‘세계의 지리’는 최소한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부는 답변에서 ‘최소한의 공통 기초 소양’, ‘필수과목’에 ‘영토교육’이나 ‘한국지리’가 속하지 않음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 우리나라 교육부의 기본 방침인 것일까요?

신문고에 올린 글에서 저는 영토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부에서 보내주신 답변서에는 이에 관하여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독도 문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신북방영토, 지역 불균형 문제, 저출산 고령화 문제, 도시의 과밀화와 농어촌의 소멸 문제 등 영토교육 차원에서 우리가 가르치고 배워야 할 문제들은 너무나도 많이 산적해 있습니다. 대동여지도는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 백두대간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너무나도 당연하고 알아야 할 내용들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초등학교에서 ‘사회’, 중학교에서도 ‘사회’, 고등학교에서도 ‘통합사회’를 배우게 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리’를 배웠다고 생각하기 어렵고 실제로 단 한번도 지리 전공 교사를 만나지 못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이게 과연 올바른 일일까요?

현재 ‘2022 개정 교육과정’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이번에도 ‘사회’ 과목 안에서 ‘일반사회’와 ‘지리’는 분리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형적인 과목이 그 생명을 또 연장하려는 것입니다. 모두 우리 교육자들의 잘못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우리는 영토를 빼앗기고 어둠 속에 살았던 역사가 불과 100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영토를 갖지 못하고 이곳저곳에서 핍박을 받는 민족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남의 일처럼 여겨도 되는 것일까요? 이웃나라라고 하는 나라들이 아직도 우리들에게 지속적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던지고 있지 않습니까? 남들의 영토교육에 관하여 논하기 전에 우리의 상황을 먼저 돌아봤으면 합니다. 일본과 중국의 교육학자들도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지리를 독립된 과목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요. 도대체 왜 우리가 그래야만 합니까? 우리도 올바른 영토교육을 그리고 우리나라 지리를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 대학,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해야합니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하루하루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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