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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일이 그나마 책을 좀 가까이 하는 거라, 가끔 좋은 책 있으면

전지연 지리소식란에 올려 놓겠습니다. 그런데, 꼭 지리책은 아닙니다.ㅋㅋ

오히려 지리 관련 책보다는 타 분야 책이 더 많이 소개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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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의 즐거움은 뜻하지 않게, 생각지 않은 좋은 책을 손에 넣는 것이다. 아주 큰 즐거움이다.

알라딘 헌책방은 과거 퀴퀴한 헌책방과 대형 서점의 그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냥 저냥 산책을 잠시하다 학교 근처 알라딘 헌책방에 갔다. 음반 두 장을 고르고, 살 만한 책 없나 하고 어슬렁 서가를 구경하고 있는데, 노란색 표지의 두꺼운 하드커버 책이 눈에 들어온다.

훅~하고. 아 이 책이다.

 

내가 오늘 이 책때문에 서점에 오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상운 전성신여대 총장이 쓰신 우리나라의 과학사에 관한 책이다. 과학사라.

얼마 전 알쓸신잡 경주편에서 첨성대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다.

뭐가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첨성대는 천문 관측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릴적 무령왕릉에 들어가본적이 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뭔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년이 지난 과거에 이런 무덤을 만들다니.

 

얼마 전 삼성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에 간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이환기의 작품을 보러 갔다,(같이 간 아들도 이환기의 작품에 흥미를 느끼더군요.)

그런데 놀라운 점이 한 층 전체에 조선시대 자기가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이병철 회장이 고미술품에 관심이 많아 수집을 했다고 하는데, 전시되어 있는 자기들 중 상당수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아주 귀한 것들이었다. 자본력뿐만 아니라 미술품을 보는 안목도 있었구나 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우리 조상들이 만든 고려 조선시대 자기를 좋아할까?

 

사실 이런 모든 놀라움과 궁금증에 한 가닥 해답을 줄 수 있는 분야가 과학사일 것이다.

때마침 아주 적기에 내가 읽고 싶고 읽어야 할 책을 만난듯 하다.

나중에 기회되면 전상운 교수님의 <한국과학사>도 구입해 읽어봐야 겠다.

 

덧, 저자의 '책을 시작하며'에 쓴 글이 아주 명문이다. 이 분 글도 아주 잘 쓰시는 것 같다.

 

p.9 "이렇게 살아온 50년 세월의 호기심과 정열 그리고 고민과 탐구로 찾아낸 우리 전통 과학의 참모습을 담아낸 게 이 책이다. 알아낸 것보다 모르는 게 아직도 많다. 그것들을 다 알아내려는 건 욕심이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652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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