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강국 네덜란드의 비밀은?

2009.07.2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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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언제나(조회수: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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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4 00:00:01)

르포]물류강국 네덜란드의 비밀은?

"환적하는 여객 및 화물 유치전 강화..도로·철도 복합운송체제 확보"



암스테르담(네덜란드)=이승호 기자











"인천공항과 부산항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발전하려면 외국 항공사와 선사를 적극 유치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단순 여객·화물 처리형에서 벗어나 환적 여객 및 화물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장이 유럽 여객 및 물류의 중심지 네덜란드의 스키폴공항 및 로테르담항과 한국의 인천공항 부산항을 비교한 말이다. 

2주일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이상고온을 보이고 있는 네델란드를 지난 12일 찾았다. 인천공항에서 11시간 가까이 날아가 도착한 풍차 튜울립 그리고 축구의 나라 네덜란드. 

2002년 월드컵 4강을 선물해준 히딩크의 나라로 우리에게 뚜렷이 각인된 네덜란드. 그러나 정작 우리 국토의 5분의 2 인구 1600만명에 불과한 네덜란드가 어떻게 손꼽히는 부국으로 발돋움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네덜란드를 손꼽히는 선진국으로 견인한 진정한 파워코드는 바로 ‘물류산업’. 그 중심에 스키폴공항과 로테르담(Rotterdam)항이 있다. 

대한항공 KE0925편이 11시간의 고단한 비행을 뒤로하고 착륙을 위해 준비하고 있을 때 창가로 첫 인사를 하는 네덜란드의 첫 모습은 역시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컨테이너선들이 정박해 있는 로테르담항이다. 좀더 비행기가 선회하자 바둑판 모양으로 넓게 분포돼 있는 초원위에 자유롭게 놀고 있는 젖소와 염소 그리고 말들. 10여초가 지나자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스키폴공항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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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자존심 스키폴공항은 유럽의 허브 공항이자 무역과 유통의 중심지로 급성장하고 있다.



◇유럽의 허브공항 스키폴공항 = 네덜란드의 자존심 스키폴공항은 유럽의 허브 공항이자 무역과 유통의 중심지로 급성장하고 있다. 1916년 공군기지로 탄생한 이곳은 1920년대 민간공항으로 변신한데 이어 1968년 공항청사 신축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 곳은 KLM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90여개 항공사가 전세계 100여개국에 걸쳐 250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 유통판매 유통거점 및 비즈니스센터로 부상하면서 공항 주변에 입주 업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유럽 각 지역으로 철도와 도로가 원활히 연결돼 있으며 항공화물의 60% 정도가 도로운송을 통해 유럽 각 국가로 수송되는 막강한 네트워크의 한 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스키폴공항은 2005년 기준으로 연간 4400만명의 승객(유럽 4위)과 145만톤(유럽 3위)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이를 통해 전년 대비 8.1% 증가한 9억4800만 달러의 매출과 17.4% 늘어난 3억1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자산대비 이익률은 2004년 5.6%에서 2005년에는 6.7%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화물 7000만개를 처리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2012년까지 추가적으로 5억 유로를 투자해 유럽 물류 허브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윌코 스베이옌 스키폴공항 마케팅 담당자는 "현재 5개의 활주로에서 3분에 한대씩 비행기가 이착륙 하고 있다"며 "스키폴공항을 찾는 여객과 화물의 60% 이상은 네덜란드 외부로 향하고 있을 정도로 네덜란드가 유통과 물류의 중심지 발전하는데 스키폴공항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키폴공항의 강점에 대해 "승객들은 공항내 고속도로와 철도 등을 통해 유럽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고 환승객의 경우도 최단시간내에 손쉽게 환승이 가능할 뿐 아니라 환승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동안 식사와 비지니스 상담 쇼핑 피로회복 등을 위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 역시 도로와 철도를 통해 통산 2~3일 최대 6일 이내에 유럽 최장거리까지 안정적으로 전달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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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컨테이너항이자 관문항인 로테르담항은 500척 이상이 정기화물선이 기항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이 접안을 시도하고 있다.



◇환적화물의 집합소 로테르담항 = 로테르담항만도 물류왕국 네덜란드의 중요한 축이다. 유럽 최대 컨테이너항이자 관문항인 로테르담항은 500척 이상이 정기화물선이 기항하고 있으며 이들 선박은 유럽 130개 항을 포함해 전세계 500개 항구를 대상으로 연간 3만회를 운항하고 있다. 

로테르담의 강점은 배후수송체계로의 연계가 원활하다는 점. 유럽 각지로의 국가간 철도망 내륙수로망 도로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을 뿐 아니라 운송체계도 단일국가와 같이 통일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 

내륙수로는 연장길이가 총 5200km에 이르며 30개 노선의 내륙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가 제공된다. 철도수송은 유럽철도망와 완전 연계망을 구축해 주 200회 정시셔틀 서비스를 통해 유럽의 주요 지역까지 연결되며 도로수송은 서유럽의 대부분 지역에 24시간 이내 운송 가능하며 매일 1만2500대의 트럭이 유럽각지로 연결돼 있다. 피더수송은 유럽지역내 200개의 항구와 동유럽·북아프리카지역까지 연결된다. 완벽에 가까운 배후소송체제를 갖춘 셈이다. 

로테르담은 이같은 인프라로 인해 지난해 3억7023만톤의 화물을 처리해 중국 상하이(4억4300만톤)와 싱가포르(4억2300만톤)에 이어 세계 화물취급량 3위를 차지했다. 

로테르담항의 경쟁력은 환적화물 처리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항은 유럽대륙의 배후지역으로 연결되는 환적 기지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난해 전체 화물처리량 3억7023만톤 중 39%인 1억6000만톤이 환적화물이었다. 환적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액은 21억 유로 고용인원은 2만9700명이며 이는 운송 및 물류 분야 부가가치 창출액과 고용인원의 각각 15%와 12.5%를 차지한다.

로테르담항만의 이 같은 환적화물 처리 능력은 보틀렉 엠하벤 마스플락트 등 3개의 물류단지(Distriparks)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들 물류단지는 보다 낮은 가격에 정시(Just-in-Tim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화물터미널 환적을 위한 복합운송시설에 가까이 위치하며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발달돼 있다. 

특히 보관 환적 컨테이너 적입출(stuffing & stripping) 외 포장 및 재포장 라벨링 조립 분류 서류작업 등 다양한 부가가치서비스도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물론 물류단지내 세관업무를 제공해 원스톤 현장통관서비스도 제공해 수출입화물의 통관절차를 간소화시킨 것도 중요한 경쟁요소다. 

◇인천공항·부산항 동북아 물류 허브로 가려면.. = 인천공항과 부산항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네덜란드의 공·항만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현지 주재원들의 한결같운 입장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스키폴공항에 비해 항공사 서비스면에서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에 미흡한 상황이다. 스키폴공항의 경우 90개 항공사가 25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반면 인천공항은 50개 항공사가 119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스키폴공항의 여객환승률이 40% 화물환적률이 65%에 달하지만 인천공항은 각각 12%와 44%에 불과하다. 

특히 인천공항은 스키폴공항에 비해 공항 배후지 개발면에서도 부진하다. 스키폴공항은 배후지역에서 3선에 걸쳐 다양한 방식을 통해 업체 유치에 성공하는 등 물류와 비즈니스의 복합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외국기업들이 유럽시장을 겨냥해 스키폴공항 인근에 다국적기업의 본사와 물류센터 R&D센터 단순가공제조시설 서비스센터 마케팅 및 세일즈 본부로 두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반면 인천공항은 현재 자유무역지역을 중심으로 업체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당초 의도와 달리 제조·생산분야에서 외국계 기업을 유치하지 못해 신규 화물 창출에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은 지난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가 현재 4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으며 9개 업체가 준비 중에 있다. 전체 토지 임대율은 50% 수준이며 입주업체 가동률은 20~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인천공항 배후지역(자유무역지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업체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물론 고속도로와 철도 뿐 아니라 해상 등 다양한 접근 교통 수단 제공을 통한 배후수송체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부산항은 세계 5위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는 항만으로 유럽과 북미를 연결하는 주요 간선항로에 위치해 동북아 거점 항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 20대 컨테이너선사를 포함 139개 선사가 주당 226항차 운항하고 있다. 

이인호 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장은 "부산항이 동북아 허브 항만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환적화물 유치를 통해 안정적인 물동량 창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항만을 단순 ‘화물처리형’에서 ‘화물창출형’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식 아시아나항공 암스테르담 지점장은 "네덜란드 물류는 값이 싸고 효율적"이라며 "특히 영국 내에서 이동하는 화물조차 스키폴공항과 로테르담을 이용할 정도로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송건석 부장(LG전자의 유럽물류본부)은 "유럽 16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는 광스토리지와 모니터는 모두 네덜란드로 모였다가 고속도로와 철도를 통해 주요 거점으로 수출된다"며 "인천공항과 부산항은 네덜란드의 이 같은 복합적인 물류시스템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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