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新) IT 메카' 활기 넘친다

2009.07.30 01:51

관리 조회 수:2852

이름언제나(조회수:83)
(2008-08-28 10:19:06)

'신(新) IT 메카' 활기 넘친다
 
조선일보 2008.08.28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르포 
90년대 테헤란밸리 판박이… 24시간 북적 
常住 10만 국내 최대… 벤처 43% 강남서 이주
 
지난 6일 밤 9시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 '대륭포스트타워 1차' 지하의 중식당 '타오'. 자유로운 복장의 젊은 직장인들이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CJ인터넷·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게임빌·엠게임 등 유명 게임 업체의 개발팀 직원들이다. 최근 게임 업계의 동향과 고민거리를 풀어 놓다 인근 선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참석자는 "게임 산업의 발전을 고민하는 모임이 밤늦도록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풍경은 강남 테헤란밸리를 밀어 내고 'IT의 새 메카'로 떠오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구로구 구로동과 금천구 가산동에 걸쳐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최근 상주 인원 1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최대 IT단지로 떠올랐다.

90년대 후반, 강남 테헤란밸리에서 IT벤처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꿈을 키웠던 모습을 10년이 지난 지금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특히, 수십 곳의 아파트형 공장에 IT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관련 산업 밀집도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점심시간.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IT인들이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태경 기자ecaro@chosun.com
CJ인터넷의 김종민 대리는 "강남 스타타워에 있을 때는 게임 관련 업체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있어 자주 만나지 못했다"며 "구로디지털단지에는 10분 거리에 관련 업체가 10여개나 있어 수시로 만나 업무 협의는 물론 인간적인 관계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밤새도록 불이 꺼질 줄 모르는 모습도 90년대 강남 테헤란밸리를 꼭 닮았다. 24시간 영업하는 단지 내 문서작업 편의점 페덱스킨코스의 한 직원은 "매월 초가 되면 사업보고서 작성 때문에 밤을 새워서 일하는 IT업체 직원들로 밤에도 매장이 붐빈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이사 오는 IT기업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는 IT벤처의 중심지였던 강남에서 옮겨오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이곳의 벤처인증기업 숫자는 지난해 초 645개에서, 8월 현재 1025개로 58%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과 서초 지역 벤처기업 수는 1126개에서 1097개로 오히려 줄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구로공단 부활의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07년 사이 이곳으로 이주한 벤처인증기업의 43.5%가 강남에서 왔다.

CJ인터넷은 강남 스타타워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게임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매년 직원이 두 배씩 늘어나자 2년 전 옮겨왔다. 정영종 CJ인터넷 대표는 "비용 문제를 떠나서 강남에서는 직원들이 한 층에서 일할 공간 자체를 확보하기 힘들었다"며 "강남에 계속 있었으면 연간 임차료만 100억원이 들었겠지만, 지금은 훨씬 적은 비용으로 두 배의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유공간이 있다 보니 직원들을 위한 카페와 운동시설도 마련했다. 사무실 가격도 분양 당시보다 70~80%나 올랐다. KTF뮤직도 강남에서는 좁은 3개 층을 나눠 썼지만, 지난해 구로로 이전하면서 600여평 규모의 한 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자연히 직원 교류가 활발해지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전자지불업체 이니시스도 지난달 이사오면서, 보안분야 계열사인 이니텍과 같은 건물을 사용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엠텍비젼·옴니텔·가비아 등 주요 IT기업들이 강남에서 이사를 왔다.

감성과 디지털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IT단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5월말 기준으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고용인구는 총 10만1564명. 이는 반월공단의 9만3561명을 뛰어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입주기업 숫자도 7867개로 국가산업단지 중 가장 많고, 이 중 79%가 전기전자 및 비제조 IT 업종이다. 아파트형 공장을 중심으로 중소 규모 IT벤처들이 주로 입주해있지만, LG전자를 비롯해 신세계I&C ·파이컴·롯데정보통신등 자체 건물을 가진 중대형 IT업체들도 많다. 디지털큐브·손오공·MDS테크놀로지·서울반도체 등 코스닥 등록기업의 숫자도 67곳이나 된다.

IT 기업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입주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최초 입주자에게 취·등록세를 전액 면제해주고, 5년 동안 재산세를 50% 감면해 준다. 

분양대금의 70%까지를 서울시 공공자금에서 저리로 융자해주는 것도 특징.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편리한 교통 환경도 장점이다. 강남에서 25분, 여의도에서 20분, 광명시에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정극포 지앤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셋방살이'를 벗어나'자사 건물'을 분양 받아서 가는 것만으로도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특징은 '감성(感性)'이다. 이곳에는 인간미가 있다. 식비가 강남의 70% 수준인데다가 아기자기한 먹거리 공간이 많아 퇴근 시간만 되면 구로디지털단지 전철역 근처 선술집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KTF뮤직의 최윤선 팀장은 "동종 업계가 근처에 모여있다 보니 서로 어울릴 기회가 많고 정보 교환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주요 코스닥 상장 기업 <8월 현재>


가비아(인터넷), 나노엔텍(바이오), 누리텔레콤(통신), 디지털큐브(IT기기), 씨제이인터넷(게임), MDS테크놀로지(소프트웨어), 옴니텔(모바일 솔루션), 서울반도체(반도체), 손오공(게임·완구), 유진로봇(로봇), 엠텍비젼(반도체), 컴투스(게임), KTF뮤직(인터넷), 코오롱아이넷(IT서비스), 파이컴(반도체), 필링크(소프트웨어) 등 67개 업체.


 

입력 : 2008.08.27 20: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