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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9 00:00:01)










엘니뇨로 지구촌 곳곳 겨울 기상 이변
[중앙일보 2007-02-08 08:49]    












[중앙일보 박소영 기자]


과거 부동항(不凍港: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던 러시아가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강과 바다가 얼지 않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 서북부에서 발트해로 나가는 출구인 핀란드만은 해마다 겨울이면 꽁꽁 얼어붙어 선박 항행이 불가능했지만 올해는 크고 작은 배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있다. 매년 봄철에 일어나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강의 범람이 올해는 겨울인 1월에 발생했다. 극동의 사할린섬 연안에선 겨울낚시를 즐기다 깨진 얼음을 타고 표류하는 사고를 겪은 낚시꾼들이 400여 명이나 된다. 러시아의 일부 지역에선 기온이 평년보다 10도까지 상승했다.


기상이변은 러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인천과 대구는 이달 초 100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고 인도에선 갑작스러운 한파로 동사자가 속출했다. 기상이변의 가장 큰 원인은 적도 주변에서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약화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에 이상이 생기는 엘니뇨 현상. 유엔 산하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세기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최대 6.4도 올라 50년 뒤에는 여름철 북극해의 얼음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유럽에선 올에 겨울 봄 같은 날씨가 계속되다 1월 말 갑자기 한파와 폭풍우가 닥쳐 48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릴이라는 이름의 허리케인급 폭풍우는 최대 풍속이 시속 200km를 기록했다. 화물선이 난파되고 항공.선박.열차편 운항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체코 프라하 공항 스위스 취리히 클로텐 공항 이탈리아 로마 푸미치노 공항은 활주로에 내린 눈 때문에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앞서 연말부터 1월 초까지는 눈이 내리지 않고 따뜻한 날씨 때문에 알프스산맥의 빙하까지 녹아내리자 이탈리아에서는 국제 스키대회가 무산되는가 하면 스위스에선 스키장들이 눈 부족으로 정상영업을 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남부지역에서는 1970년 공식 퇴치된 것으로 보고된 열대 질병인 말라리아가 발병하기도 했다.


◆남미=브라질과 페루에서는 폭우가 이어졌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북부지역에는 지난해 말부터 1월 중순까지 2주간 1월 월평균 강수량을 60mm 이상 웃도는 214mm의 비가 내렸다. 페루에서도 연말연시 계속된 폭우로 우아야가.툴루마요.티그레 등 5~6개 하천의 강둑이 터졌다. 이번 폭우로 인한 홍수.산사태로 17명이 실종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더운 나라인 인도와 파키스탄 북부 방글라데시 등지에는 혹독한 한파가 이어졌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1월 중 북부지방에서만 160여 명이 동사했다. 파키스탄 라호르는 지난달 7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193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인도 뉴델리에서도 2.6도까지 떨어져 공립 초등학교가 1주일간 문을 닫았다.


◆미국=지난달 10일 첫눈이 내린 뉴욕은 1878년의 눈 없는 겨울 최장기록을 갈아치웠다. 낮 최고기온도 22.2도를 기록해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외출하는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미국의 지난해 연간 평균기온도 12.8도로 98년의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그러나 중부 미시간.오클라호마주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따뜻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아열대 과일인 오렌지에 고드름이 맺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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