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성호(조회수:1202)
(2004-12-04 00:00:01)

"서울은 도시의 입구에 해당하는 서쪽이 넓은 들이라 기(氣)가 빠져나가기 쉬워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성산대교∼행주대교까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변에 나무를 빽빽이 심어야 합니다. 월드컵공원(마포구 상암동)에도 키가 큰 나무로 숲을 조성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청 별관 후생동 강당에서 서울의 자연환경과 풍수지리라는 이색적인 주제의 생태도시포럼을 열었다.
풍수지리설은 여전히 과학적 근거가 미지수인 영역. 하지만 "풍수학은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사상 위에서 오랜 경험과 통찰이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현대의 도시계획 방향과 원칙에 부합되는 내용이 풍부하다"는 풍수 연구자들의 주장처럼 이날 포럼에선 도시생태공학자들의 고민 및 구상과 일맥상통하는 분석과 제안이 많이 나왔다.
특히 고제희(高濟熙) 대동풍수지리학회 이사장은 주제발표에서 "서울은 강북과 강남이 합쳐진 대도시로 강북 사대문 안의 도성이었던 한양과는 풍수학적으로 이미 다른 도시가 됐다"며 21세기의 서울 풍수를 진단했다.
"예전의한양은 옥녀가 베틀에 앉아 비단을 짜는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으로 공직자나 정치인이 살면 대성할 명당이었어요. 하지만 현재의 서울은 한강에 탄천 중랑천이 합쳐지는 땅으로 항구에 정박한 배가 이제 막 출항하려는 행주형(行舟形)입니다."
이런 땅의 속성은 재화와 사람이 풍성히 모여 번창하는 것. 한마디로 서울은 경제도시라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지기(地氣)가 점점 쇠약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은 산이 많은 양(陽)의 땅인데 여기에 역시 양의 성질을 지닌 고층건물이 들어서 음양의 조화가 깨지고 있습니다. 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고층건물은 풍수상으로 민둥산에 해당돼 빌딩이 많이 들어설수록 땅에 살기(殺氣)가 많아집니다."
고 이사장은 "음양의 조화를 회복하고 살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심녹화사업 특히 건물의 옥상 녹화사업을 활발히 벌여야 한다"며 "서울의 강한 화기(火氣)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북한산 남산에 소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어야 하며 청계천 복원도 서울의 불기운을 억제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200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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