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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6 00:00:01)









"미얀마 반정부 시위자 2천여명 검거"<국영TV>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10-05 11:00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얀마 승려 비다(48)는 일주일전만 해도 자비의 정신으로 군사정권을 설득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양곤 시내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던 평범한 승려였다.

그런 그가 지금은 분노에 찬 투사로 변해 있었다.

그는 "이게 끝이 아니다"며 "수주안에 승려들은 다시 거리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결연히 말했다.

비다는 동료 2명과 함께 민주화 시위가 거셌던 양곤을 탈출 국경을 넘어 태국 국경도시 매솟으로 들어온 첫 미얀마 승려들중 하나다.

그는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미얀마 정권에 대한 분노와 함께 사려깊고 단호한 표정으로 정권 전복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7년전 TV 수리공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출가한 그는 지난 여름 이전만 해도 이런 시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처음에 정치는 우리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갈수록 가난해지고 어려움이 커지는 것을 보게 됐다. 우리 승려들은 당시 정권과 인민을 중재할 수 있으리라 또 모두에게 자비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에게 자비와 평화는 자신들의 동료가 잇따라 희생되는 것을 보고선 막을 내렸다. 공포에 찬 군중의 혼란과 최루탄 비명 총소리 속에서 무작정 달아났던 그는 자신의 동료들이 죽었으리라 믿고 있다.

비다는 곧바로 한 절로 피신한 뒤 다시 친구들과 10여일을 숨어지냈다. 군부의 검거선풍으로 인해 자신의 절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는 결국 전세계에 미얀마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태국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운전사에게 부탁해 버스를 얻어타야 했고 검문을 피해 도보로 걷기도 했으며 승복을 버려야 하는 일도 생겼다.

비다는 오랜 피난생활로 기진맥진했으면서도 "나는 지금 군인들을 증오한다.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 승려들을 살해한 자들은 지옥에서도 가장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는 이어 "정권은 우리들을 위협해 포기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와 화해 그리고 아웅산 수치 여사와 정치범의 석방을 위해 군부에 대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비다는 불교 연례행사가 3주안에 끝나면 곧 미얀마로 되돌아가 투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다 자신은 이를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지만 승려들이 거리 시위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시민들이 불복종 운동을 재개할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권의 회유를 받은 일부 부패한 고승들에 대한 분노를 토로하기도 했다.

비다는 그러나 "군부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자비의 힘을 믿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지원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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