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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2 00:00:01)








“1ㆍ2차 때와 같다 vs 다르다”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7-10-22 13:02
‘급등유가’오일쇼크 논쟁 속으로… 

<▧ 닮은점> 자원민족주의.수요급증 지정학적 위험 고공지속

<▧ 다른점> 대체에너지 개발 영향 원유 의존도 크게 감소

유가 급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실질적인 3차 오일 쇼크다” “아직은 아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주 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사상 처음으로 장 중 9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수입유의 기준 가격이 되는 두바이유는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79.59달러까지 올라 80달러 돌파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전에 없던 90달러 벽마저 무너뜨린 최근의 ‘유가 쓰나미’는 지난 1 2차 오일 쇼크와 얼마나 닮았고 또 얼마나 다를까.

21일 국회 예산정책처는 ‘중기 경제전망(2007~2011) 보고서’를 통해 세계 원유시장의 구조 변화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싼 가격으로 거래되던 원유시장은 70년대로 접어들면서 수요 증가와 자원민족주의를 틈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때 1 2차 오일 쇼크가 터졌다. 이후 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공급자들의 생산능력이 늘면서 구매자 우위의 시장으로 변했으나 최근 자원민족주의의 부활과 세계 경제의 유례없는 호황으로 유가는 다시 뜀박질했다.

▶수급 불균형 오일 쇼크와 닮았다

1 2차 쇼크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자원민족주의의 기승 수요 증가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수요는 늘어나는 데 공급줄이 막힌 상황이 재연출된 것이다. 원유시장은 자연스럽게 공급자시장으로 바뀌었고 기름이 필요한 수요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06~2012년에 세계 원유 수요는 1130만배럴이 증가하지만 공급은 1016만배럴이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 소비는 아시아(3.7%)의 높은 소비 증가에 힘입어 연평균 2.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예산정책처도 같은 이유로 “자원민족주의 강화와 개도국의 원유 소비 증가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유가는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유와 달러 영향력 오일 쇼크 때와 다르다

1 2차 쇼크 때는 세계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으나 지금은 경제 규모가 커지고 대체에너지가 개발되면서 의존도가 줄었다. 2차 오일 쇼크의 후유증에 시달리던 81년 당시를 100으로 봤을 때 최근의 원유 의존도는 60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유가의 진폭에도 차이가 난다. 1차 쇼크 당시 유가는 73년 1월 배럴당 2.6달러에서 10월 5.1달러 12월 11.7달러로 1년 만에 4.5배 급등했고 2차 쇼크 발생 시 78년 12월 12.7달러에서 이듬해 10월 37.0달러로 3배 급등했다.

최근의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속도감은 과거 오일 쇼크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거래 기축통화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를 수입하는 상당수 국가가 환율 덕을 보기도 한다. 달러 기준으로는 올 들어 유가가 40% 이상 급등했지만 유로화를 쓰는 나라들은 30% 정도 오른 수준이다. 아직 3차 쇼크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일부 주장도 여기에서 나온다.

하지만 1 2차 오일 쇼크와 다른 점 중에는 과거보다 비관적인 내용도 적지 않다.

원유 생산국들의 생산여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OPEC 회원국의 생산여력은 과거 오일 쇼크 당시 500만배럴에 달하던 것이 지금은 100만배럴 이하로 크게 줄었다. 투기세력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악재다. 과거에는 OPEC 회원국만 마음을 고쳐먹으면 가격 안정이 가능했지만 최근엔 약달러에 편승한 투기세력들이 원자재시장을 뒤흔들고 있어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 경제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의 마지노선은 배럴당 84달러대”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현 수준에서 한 단계 더 치솟을 경우 1 2차 쇼크와 지금을 애써 비교할 여유도 없어진다는 주장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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