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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5 21:18:13)

다큐영화 ‘미안하다 독도야’… 극장도 관객도 외면 ‘찬밥 신세’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9.01.05 18:47

독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미안하다 독도야'(포스터) 극장가에서 찬밥 신세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건드렸을 때만 냄비처럼 끓었다 식는 사회 분위기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미안하다 독도야'는 지난달 31일 개봉했지만 무심코 극장을 찾는 대다수 사람들은 보기 힘든 영화다. 대부분 복합상영관에서 상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영하는 곳에서도 주로 오전이나 자정 이후로 시간을 배정했기 때문에 적극적 의지가 없으면 관람하기 어렵다. 

서울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8곳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하나인 롯데시네마 영등포관은 지난 4일 오후 11시55분과 새벽 2시(5일) 단 두차례만 영화를 상영했다. 건대입구관은 오후 1시30분 딱 한차례만 영화를 틀었고, 강동관도 오전 10시와 오후 12시20분 두차례 영화를 내보냈다. 관객들이 몰리는 이른바 피크타임을 피한 것이다. 서울 16곳 CGV 영화관 중 유일하게 이 영화를 상영하는 신도림관은 5∼7일 오전 11시45분과 오후 1시50분 하루 두차례 시간을 잡았다. 이 영화에 관심 있던 김영호씨는 "4일 아침 애들과 조카들까지 데리고 영화를 보려 했는데 예매를 하려 하니 집 근처에서는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며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에 불만을 털어놨다. 

극장측은 시장 논리상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특성상 관객이 적기 때문에 주요 상영 시간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롯데시네마 홍보팀 관계자는 "그래도 사회적으로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다른 영화관에 비해 많이 상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영화 홍보사인 '영화사 숲' 관계자는 "극장측의 사정을 이해하지만 더 많은 상영관이 아쉽다"고 했다. 

독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점도 영화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제작사측이 상영관을 더 배정해달라고 요구하기 어려울 만큼 관객이 적다는 것이다. 영화 홍보사측은 "흥행 실적은 공개할 정도가 안돼 제작사 대표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미국 신문인 뉴욕타임스에 독도 관련 광고를 낸 서경덕씨가 기획PD를 맡고, 가수 김장훈씨가 내레이션을 했다. 일본 언론계 등 일각에서는 영화 흥행 성적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매체가 제작사와 홍보사에 관련 문의를 했다는 전언이다. 독도수호국제연대 고창근 집행위원장은 "초·중·고교생들이 교육 차원에서라도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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