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표에 대해

2009.07.29 21:54

관리 조회 수:2065

이름조해옥(조회수:1716)
(2004-05-03 00:00:01)

산114에는 지리교육에서도 중요한 정보가 많습니다.
퍼온 글입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독도법도 지형도의 등고선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이번 5월호 사람과 산 잡지에도 독도법(상)이 소개되어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더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답니다.

<< 우 리 의 산 과 강 >>

산경표(山經表)는 책이름입니다. 대간과 정맥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놓은 지리서로서 우리나라 산의 족보책인 셈입니다. 1769년 여암 신경준이 펴낸 것으로 되어 있으나 1557년의 조선방역지도에서도 이미 같은 개념이 표현 된 걸로 봐서 산경 개념은 오랫동안 이 땅에 뿌리 내려온 전래의 지리인식이라는 것입니다.
일제가 조선 강점을 기정사실화 해가던 무렵인 1903년 일본인 학자
고또 분지로라는 사람이 큰일을 저질렀습니다. 우리의 전통 산경 개
념을 무시하고 새로운 산맥선을 긋더니 거기에 태백산맥 소백산맥... 따위의 이름을 멋대로 붙여버린 것입니다. 남의 땅에 이처럼 제 멋대로 선을 그어대는 근거로 고또씨는 지질구조선이라는 걸 들먹였습니다.
고또씨가 우리 땅을 조사한 것은 1900년 및 1902년 두 차례에 걸친 14개월 동안이었습니다.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 제 땅도 아닌 곳을 그만한 기간 동안에 완전하게 조사했다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 정도의 자료를 근거로 수백 년 내려 왔던 남의 나라 고유의 지리개념을 없애버린 것입니다.
그 배경에는 따라서 순수한 학문적 접근으로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
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첫째 지질구조 연구라는 게 지하자원의 수탈
을 염두에 둔 사업일 것이라는 것과 둘째 지리인식을 바꿔 놓음으로서 부수적으로 역사인식까지 왜곡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는 점입니다.
무엇이 다른가....
그럼 이제부터 정맥과 산맥은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어느 것이 진실로 백성을 위한 지리학 나아가 역사인식의 방법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산맥과 정맥의 차이점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세상에 자연 지형 치고 직선으로 쭉 뻗어있는 게 있습니까? 결국 산맥 그림으로는 답사를 하려 해도 할 방법조차 없습니다. 이제 아시겠지만 산맥개념은 지리학이 아니라 자원 수탈 목적의 지질학인 것입니다. 땅속 지질의 구조를 말하는 지질학 개념을 억지춘향 식으로 꿰어 맞춘 게 바로 현행 산맥분류법 입니다. 우리 초등학교 사회과목 중엔 우리나라지리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은 바로 지리를 배우는 게 아니라 지질학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럼 고또씨는 왜 산경표를 무시하고 산맥개념을 도입시켰는지 자명해집니다. 자원 수탈을 위해 지질구조연구가 필요했고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해치기 위함에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 땅이 토끼처럼 생겼다느니 하는 어처구니없는 형국론이 등장한 것도 바로 산맥개념이 도입되던 때였습니다. 북한산을 필두로 나라의 정기(精氣)가 모여 있다는 산 정수리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놓은 것 또한 그들의 소행입니다.

산경표를 알아봅시다.
산경표는 눈에 보이는 신을 대상으로 일관된 원칙 하에 산줄기를 연결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 정의가 명확하고 무슨 산이 어느 정맥에 속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산경은 분수계(分水界)에 따른 분류입니다. 따라서 정맥이나 대간은 하나의 강을 에워싸는 울타리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면 낙남정맥-백두대간-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선이 바로 낙동강의 울타리입니다. 그 울타리 안의 물이란 물은 모두 낙동강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큰 강을 둘러싸는 울타리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호남정맥-금남호남정맥-백두대간-낙남정맥 ==> 섬진강
금남정맥-금남호남정맥-백두대간-한남금북정맥-금북정맥 ==> 금강
강한남정맥-백두대간-한북정맥 ==> 한강
한북정맥-백두대간-임진북예성남정맥 ==> 임진강
해서정맥-백두대간-청남정맥 ==> 대동강
청남정맥-청북정맥 ==> 청천강
여기서 백두산에서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가장 큰 기둥줄기를 선조들은 백두대간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 백두대간에서 13개의 정맥들이 가지치며 제각기 하나의 강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산경도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당연한 원리임에도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 나라의 동쪽 강과 서쪽 강은 결코 합류하지 않는다.
둘. 또한 어떤 정맥의 양쪽 강은 절대로 만나지 않는다.
셋. 나라안의 어떤 산이라도 산줄기만을 따라 백두산에 갈 수 있다.
그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넷. 어떤 정맥의 안쪽에서 가장 낮은 고도의 재보다 댐을 높이 쌓지 않는 한 그 댐의 물이 다른 강 유역으로 역류하지 않는다. 즉 산경표는 물은 산을 건너지 않으며 산은 물의 경계가 된다.
산자분수계(山自分水嶺)는 원칙 한가지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산경표를 알게 되면
첫째. 나라 땅이 쉽게 이해됩니다.
우리 조국의 산과 강 그 대략적인 형태가 떠오를 것입니다. 초등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것입니다.
둘째.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의 삶이 쉽게 이해됩니다.
대간과 정맥은 삶터의 경계선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강 유역은 하나의 동일한 문화권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백두대간은 나라의 가옥 구조선과 일치하고 방언 경계선과 일치하며 서편제와 동편제를 나누는 선이기도 합니다. 어디서부터 음식 맛이 바뀌는지 알고 싶으시면 산경도를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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