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울고있는 울릉도

2009.07.29 21:35

관리 조회 수:2121

이름지리세상(조회수:1982)
(2003-09-18 00:00:01)

국토의 막내 울릉도가 태풍 매미에 난타당했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은 상흔이 역력하다. 무게 32t의 방파제 보호용 콘크리트 구조물인 테트라포드 16개가 지난 13일 새벽 해일의 위력을 이기지 못하고 방파제를 넘어 항구 안으로 넘어왔다. 도동항뿐 아니라 서면 남양리의 방파제 외곽에 설치됐던 64t 무게의 테트라포드 3개도 해일에 밀려 방파제를 넘어 섬까지 덮쳤다. 1개는 일주도로의 터널 안 2개는 도로 위로 각각 올라와 길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해일 높이가 30m 가량 됐으니까 그럴 만도 하죠. 마을 사람들이 59년의 태풍 사라보다 더 세다고 하니까요."
울릉읍사무소 김동희(金東熙) 건설계장은 "매미로 인해 도동항이 한때 아수라장이 됐을 정도"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매미가 남긴 상처는 인구 9950여명의 울릉도에는 벅차다.
지난 61년 착공돼 울릉읍 저동에서 북면 천부리의 4.4㎞ 구간을 남겨놓고 있는 39.8㎞의 일주도로는 곳곳이 패어 있고 자갈이나 오물이 덮여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서면 사동리~구암리 구간 4㎞는 도로가 거의 훼손됐고 그 중 2㎞는 모두 유실돼 도로 기능을 상실했다. 이 때문에 서면 태하리와 남양리는 완전히 고립돼 행정선을 통해 전달되는 식량과 응급복구용 시멘트로 그나마 버티고 있다.
정복석(鄭福錫) 서면 면장은 "주민들 대부분이 며칠째 마을 정비와 도로 복구에 나서 17일이면 도로가 임시로 개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방파제 7곳을 비롯해 접안시설과 같은 항만시설 4곳이 손실돼 모두 4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도 78동이 전파 또는 반파·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13일 오전 4시30분쯤 서면 구암초소에서는 경비근무 중이던 경북지방경찰청 울릉경비대 소속 정선일(23) 수경 이동기(21) 이경 조성인(20) 이경 등 3명이 파도를 피해 안전지대로 이동하다가 실종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이동기 이경의 시신만 지난 14일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포항~울릉 간을 오가는 쾌속여객선 선플라워호도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발이 묶여 추석을 쇠러 온 사람들이 발을 구르다 15일이 돼서야 가까스로 육지로 나갈 수 있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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