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특산지 달라졌다

2009.07.29 21:36

관리 조회 수:2040

이름조성호(조회수:2019)
(2003-09-25 00:00:01)

`온난화 열받은 한반도… 생태 변화
사과 주산지 북쪽이동… `대구 능금 옛말 50년뒤 기온 2도 상승… 제주엔 바나나
고운 색깔과 새콤달콤한 맛이 빼어난 대구능금이 사라지고 있다.능금의 주산지가 대구에서 경북쪽으로 이동한 탓이다.대신 앞으로 서산사과나 예산사과가 대구능금의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경남 단감도 명성을 잃을 전망이다.단감 주산지가 역시 경북쪽으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과일의 주산지가 크게 바뀌고 있다.이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의 온도가 올라가는 데 따른 현상이다.특히 과일 중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 단감바나나 등의 주산지는 모두 바뀔 것 같다.제주에서 시설을 갖춰야만 재배되는 바나나도 아열대지역처럼 시설 없이 재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2도만 상승해도 과수재배지도를 모두 새로 그려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라지는 대구능금
대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과산지이다.그러나 최근 대구 인근의 사과농원은 점차 문을 닫는 추세다.경북 북부와 기온이 서늘한 충남 서산·예산 등 서해안지역에 산지가 늘고 있다.
대구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재배면적이 줄었고무엇보다 기온이 상승해 사과 작황이 예년과 같지 않다.대구의 평균기온은 현재 13.2도를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사과는 연 평균기온이 13.5도 이하인 지역에서만 자란다.평균기온이 0.3도만 상승해도 재배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기상청은 "50년이면 평균 기온이 2도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따라서 대구 일대에서는 이보다 훨씬 앞서 사과 재배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배·복숭아동백은 전국으로 확산
임업연구원 신준환 과장은 최근 열린 기후변화포럼에서 "한반도 평균 기온이 2도만 상승해도 현재 남부해안가를 중심으로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자라는 동백나무가 한반도의 절반 가까이에 뿌리를 내릴 것"이라면서 "3만 1000㎢에 불과하던 재배지역도 6만 3000㎢로 크게 증가하겠다."고 내다봤다.농촌진흥청 서형호 원예연구사는 "기온이 상승하면 배포도복숭아의 산지도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감의 재배지역은 따뜻한 정도를 나타내는 온량지수와 평균기온일평균기온이 5도를 넘는 식물기간에 의해 결정된다.때문에 현재 경남에 한정된 단감 재배지도 앞으로는 경북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재배되는 참다래를 남부 해안가에서도 쉽게 키우게 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
유엔 산하 정부간 기후변화패널(IPCC)이 지난 2001년 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세기 지구의 평균기온은 0.6도 상승했다.심각한 것은 향후 100년 동안 기온이 1.4∼5.8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이는 지난 1만년 동안의 기후 변화폭보다 높은 수치다.시간이 갈수록 기온 상승속도가 빨라진다는 증거다.기온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산업혁명 이전인 1750년에 280 수준이었지만 2000년에는 31%나 증가한 368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치게 속도가 빠르면 생태계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기상연구소 권원태 기후연구실장은 "서울에서 봄이 시작되는 시기는 1920년대에 비해 20일 가까이 앞당겨졌다."면서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져 기후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농작물 파종시기와 계절상품 출하 시기 등도 급격하게 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사과·배 등 과일나무는 한번 심으면 10년 이상 열매를 맺는 등 제자리에서 재배되는 만큼 품종과 과종을 선택할 때 기후변화를 예측해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매일 200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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