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성호(조회수:1843)
(2003-09-25 00:00:01)

지난 50년간 한반도와 주변을 거쳐간 태풍 130여개 가운데 해일을 유발해 연안 피해를 가져온 것은 37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8개는 이번 매미처럼 남해안을 관통하거나 남해를 거쳐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남해안 전역에 직접적인 대규모 해일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방재연구소 해일연구팀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남해안은 상습 해일 피해지역
올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경남 해안지역은 59년 태풍 사라 때는 물론87년 셀마와 지난해 루사 때에도 모두 유사한 해일 피해를 겪었다.전문가들은 이번 태풍 매미가 가져온 피해의 80% 이상이 해일에 의한 것이라는 데 주목체계적인 해일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매년 여름 태풍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특성상 해일은 일상 재해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해일은 원인에 따라 지진해일과 폭풍해일로 나뉘는데우리나라에 주로 피해를 주는 것은 여름철 태풍에 의한 폭풍해일이다.
특히 만조기에 겹쳐 일어나는 해일은 해수면을 더욱 높여 방파제와 연안 시설물을 파괴하고 대규모 인명피해를 가져오기 쉽다.대표적인 게 1959년 9월 태풍 사라로 무려 849명에 이르는 사망·실종자와 2533명의 부상자를 냈다.
●해일에 취약한 한반도 지형
해일 피해에 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44차례나 등장한다.명종 때인 1557년 6월 해일은 전라충청경기황해평안도 등 서·남해안 전역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기록돼 있다.1790년 9월 충청 해안에 내습한 해일은 116명의 사망자를 냈다.해일이 잦았음을 알게 해준다.
이처럼 대규모 해일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한반도가 해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형·기후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해일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폭풍이 불어오는 쪽을 향해 열린 V자형 만(灣)에 큰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방재전문가들은 "재난은 갈수록 대형화되는데 방재시스템은 50년에서 달라진 게 없다."면서 "방재당국은 아직도 해일에 의한 피해를 파도나 풍랑에 의한 피해혹은 기타로 분류할 만큼 정확한 개념조차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한매일 2003-09-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