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바닷길

2009.07.29 21:40

관리 조회 수:1925

이름조성호(조회수:1604)
(2003-12-27 00:00:01)

어제 울산 진하해수욕장~명선도 구간 300m…오늘·내일도 예상돼

울산 진하해수욕장의 바닷길이 15년 만에 열려 진풍경을 이뤘다.

26일 오후 2시께 동해안에 자리잡은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에서 앞바다의 작은 섬 명선도(1만1천여㎡) 사이에 길이 300m 폭 10~40m 크기의 바닷길이 열렸다. 이 바닷길은 오후 3시께까지 1시간 가량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바닷물에 잠겼다.

이 바닷길은 조석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빠지면서 바다 밑 퇴적지형이 해수면 위로 노출되면서 주위 바닷물을 양쪽으로 갈라놓아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진도 여수 사도 보령 무창포 화성 제부도 등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와 남해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간만의 차가 적은 동해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오전부터 진하해수욕장에서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던 수백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은 바닷길을 따라 걸어서 명선도까지 오가며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갯벌에서 조개와 고동 따위를 잡기도 했다.

김치권 진하해수욕장 번영회장은 "23일 오후부터 바닷길이 부분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더니 25일에는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2시간30분 가량이나 바닷길이 열렸다"며 "27~28일 오후에도 30분~1시간 가량 바닷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진하해수욕장의 이런 현상은 과거 10여년을 주기로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15년 만에 발생했다"며 "새해를 앞두고 바닷길이 열려 새해 길조가 들 것 같은 예감이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겨레 2003.12.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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