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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3 00:00:01)








비 쏟아지는데도 열대야 기승… 이상한 여름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8-13 02:57 | 최종수정 2007-08-13 08:42

 


8월들어 이틀마다 열대야… 대기중 수증기가 복사열 가둔 탓 
열대성 저기압 한반도에 몰려와 남부·서해안엔 강풍·해일


박은호 기자 unopark@chosun.com  
입력 : 2007.08.13 01:00


 


최근 비가 연일 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대야(熱帶夜)가 기승을 부리는 이상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의 경우 장마 직후 오히려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열대야가 예년보다 덜 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8월 들어 열대야가 발생한 날이 서울의 경우 12일 중 절반인 6일 대구는 5일 전주는 7일이나 됐다. 부산과 인천도 최근 4일과 3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하루 중 최저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8월 들어 12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린 서울은 예년 평균과 비교할 때 열대야 현상이 크게 늘었다. 1971~2000년까지 8월 한 달간 발생한 열대야는 3.2일 2001~2006년엔 한 달 평균 4.8일이었다. 1주일~10일 정도에 하루씩 열대야가 발생했지만 올해의 경우 하루 걸러 한 번꼴로 열대야가 생긴 셈이다.

비가 내리면 더위가 가셔 열대야가 덜 발생해야 정상인데도 요즘처럼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이번 열대야가 일반적인 도시의 열대야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산대 하경자 교수(지구환경시스템부)는 “통상 도시의 빌딩숲과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태양의 복사열을 차단하는 ‘열섬(heat island) 효과’의 가장 큰 원인인데 요즘은 수증기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면서 도심 대기 중의 오염물질을 씻겨내려도 대기 중에 덥고 축축한 수증기가 태양의 복사열을 도심 속에 가둬두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경대 오재호 교수(환경대기과학부)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바닷물 표면 온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바닷물의 증발량도 과거보다 훨씬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온난화 현상이 계속될 경우 한반도 대기 중의 수증기 발생량은 덩달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 게릴라성 호우를 퍼부은 대기 중의 비구름도 복사열이 대기 중으로 흩어지는 것을 이중으로 막고 있는 상태라고 하 교수는 전했다.

12일 남부지방과 서해안 지방을 덮친 강풍과 높은 파도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3일 오후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와 함께 돌풍과 해일(海溢)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니 수해 방지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12일 강풍과 호우 해일 주의보가 동시다발적으로 내려진 것은 따뜻하면서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열대성 저기압이 중국 남서쪽에서 몰려 오다 우리나라 남동쪽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에 가로막혀 한반도를 관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 교수는 “해마다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열대성 저기압은 통상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동해안쪽으로 신속히 빠져나갔지만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이를 가로막는 벽으로 작용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갈수록 확장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열대성 저기압을 가로막는 현상이 일반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열대성 저기압은 최근 타이완 남부해상에서 7호 태풍 ‘우딥’이 소멸하면서 그 직후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13일부터는 중국 홍콩 근처에서 지난 9일 소멸됐던 6호 태풍 ‘파북’의 영향으로 또 다른 열대성 저기압 세력이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쳐 14일까지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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