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관리자(sysop)(조회수:1345)
(2002-08-09 00:00:01)

시청 앞에 광장이 들어서면 현재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이 일대 교통은 대부분 일방통행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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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과 광장을 둘러싸고 큰 원을 그리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차량의 동선을 처리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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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개발연구원 김경철 도시교통연구부장은 "모형 실험 결과 일방통행 때 차량의 평균 시속(31.1㎞)이 양방통행 때(28.9㎞)보다 2.2㎞ 빨라지고 신호 연동 처리로 보행자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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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교통 소통 방안은 어떤 이면도로를 연결하느냐에 따라 두가지로 나뉜다. 우선 무교동길~한국프레스센터 북쪽길~태평로~북창동길(플라자호텔 뒤)~소공로를 연결하며 원을 그리는 방안(방안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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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플라자호텔을 시의회 건물로 매입하고 한국프레스센터도 서울시가 사들이는 것을 전제로 한 이 구상은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시 청사 일대를 공원과 광장으로 묶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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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데다 시 청사 이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시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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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새로운 대안은 무교동길~시청 뒷길~태평로~플라자호텔 앞길~소공로를 잇는 방안(방안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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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청사와 광장을 하나로 묶으면서 작은 원을 그리는 방식으로 차량 동선을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미 원구단 주변의 건물을 매입했으며 시청 뒷길을 넓히기 위해 시 청사 북측 건물을 철거하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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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바닥 포장 재질에 따라 사업비를 20억~34억원 정도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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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최재범 행정2부시장은 "두가지 구상 모두 교통영향을 분석한 결과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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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로.을지로.서소문로.소공로를 제외하고 시청 부근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꿀 경우 교통신호가 단순해져 시간당 차량 처리 대수가 ▶광화문 일대 5%▶남대문 20%▶서울역은 12%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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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로.을지로.소공로 쪽에서 접근하는 차량의 정체는 다소 심해지지만 태평로 쪽 차량 흐름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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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청 앞 광장 조성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시청 주변의 교통량 처리보다 근본적으로 서울 시내 도심 전체의 교통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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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백남철 선임연구원은 "지엽적인 도로 체계 개선만으로는 교통체증을 시청 외곽으로 이동시키는 결과만 초래한다"며 "대체 대중교통수단의 확충.혼잡통행료 징수.도심 주차 상한제 등 도심 교통 억제 정책이 유기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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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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