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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1 00:00:01)











[월드리포트]베팅으로 잠 못 드는 마카오의 밤

2007 02/13   뉴스메이커 712호 

라스베이거스 제치고 최고의 도박도시로… 세계 ‘큰손’들 대규모 투자 잇달아 







마카오의 카지노 야경.

어느 금요일 밤 마카오의 샌즈 카지노. 3명의 젊은 여성이 수천 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러나 가수들을 주목하는 손님은 아무도 없다. 사람들은 카지노 내 800개의 테이블을 둘러싼 채 카드가 오가고 룰렛이 돌아가고 주사위가 굴러가는 것을 보는 데 푹 빠져 있다. 마카오의 밤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1위의 도박도시가 된 마카오 카지노 실태를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카오는 지난해 총 69억5000만 달러(약 6조5000억 원)의 도박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5년에 비해 22%나 증가한 것이다. 마카오에는 최소한 2700여 개의 게임 테이블과 6500여 개의 슬롯머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아직 지난해 수입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라스베이거스는 65억 달러 정도의 수입을 거둔 데 그쳐 수십 년 간 누려왔던 세계 도박 지존 도시의 자리를 마카오에 넘겨준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이블 판돈 라스베이거스의 4배

마카오의 고객들은 가까운 홍콩은 말할 것도 없고 대만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중국 본토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잦다. 한국 손님도 적지 않다. 마카오는 현재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도박이 허용되는 곳이다. 마카오에 오는 연 2000만 명이 넘는 고객의 도박에 대한 열기는 라스베이거스 고객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고객들은 카지노를 단지 둘러보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도박에 참가하기를 좋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마카오는 고객 수에서는 라스베이거스의 절반도 안 되면서도 매출은 라스베이거스를 앞지르게 된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의 테이블은 하루 평균 판돈이 2600달러 정도인 데 비해 마카오는 1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지노 입장에서 더욱 더 고마운 것은 마카오에 오는 고객들의 왕성한 소비욕이다. 그들은 잘 먹고 잘 사 입는다. 카지노 옆에 있는 명품 가게들은 손님들로 늘 북적대고 고급 중국 음식점들은 ‘만원사례‘에 감사를 연발하고 있다. 마카오에 사람과 돈이 몰리면서 도박업자들의 투자 또한 크게 늘고 있다. 1962년 이래 마카오 카지노시장은 스탠리 호(河鴻桑)가 독점해왔다. 그러나 2001년 시장이 개방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셀던 아델슨 스티븐 윈 등 세계적인 거대 카지노 업자들이 뭉칫돈을 들고 마카오에 진출했다.







마카오 한 카지노의 내부 모습.

올 도박수입 80억달러 예상

셀드 아델슨 라이베이거스 샌즈 그룹 회장은 외국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2004년 700개 넘는 카지노 테이블을 갖춘 샌즈(金沙)마카오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9월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큰 손인 스티브 윈이 12억 달러를 들여 숙박시설·식당·호화상점 등과 함께 대규모 카지노장을 갖춘 윈 마카오 리조트(永利度假村)를 개점했다. 이들은 마카오가 앞으로도 더욱 번창할 것으로 보고 야심찬 투자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스티브 윈은 오는 7월까지 카지노 규모를 2배 확장할 계획이다. 아델슨은 마카오의 지도를 바꿔 놓겠다는 복안이다.







미국의 카지노 그룹 ‘라스베이거스 샌즈’ 가 2004년 마카오에 문을 연 카지노장 ‘샌즈 마카오’.
인근 바다를 대규모로 매립해 코타이 스트립에 ‘베네시안 카지노 리조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베네시안이란 이름이 말해 주듯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본 떠 수로·곤돌라·종탑 등을 갖춘 휴양관광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700개 이상의 테이블을 갖춘 고급 카지노와 고객들이 묵어갈 숙박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홍콩의 부동산 재벌인 루이 치우도 2004년 갤럭시 카지노를 세우며 마카오에 발을 디딘 데 이어 향후 4개 이상의 대형 카지노를 더 지을 계획이다. 

터줏대감으로 아직도 마카오 도박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스탠리 호 가문도 신규 자본의 진출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고 있다. 스탠리 호의 딸은 카지노를 마카오에 새로 짓고 아들은 다른 외국자본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탠리 호가 운영하는 카지노 이름은 리스보아다. 

너나없이 투자에 나서면서 마카오의 객실은 내년 말까지 1만5000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마카오의 도박 수입은 지난해보다 10억 달러 이상 늘어나 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마카오에 오는 고객들이 2009년에는 4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3년 1000만 명이던 고객이 3년 만에 배 이상 늘어나 2006년에 2200만 명이 된 데 이어 3년 뒤인 2009년에는 또 다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카오의 미래에 장밋빛 전망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투자 붐은 임금을 올리고 각종 비용 상승을 불러와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힐 수도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는 샌즈와 갤럭시의 미래 신용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마카오는 전체 인구 45만여 명 중 카지노에서 직접 일하는 사람만 5만 명이 넘는다. 도시 전체의 성패가 카지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지노에 대한 투자가 정도 이상으로 과도하게 이뤄져 ‘거품’이 만들어지고 만약 거품이 순식간에 꺼지기라도 한다면 투자자뿐 아니라 마카오 주민 전체가 심한 ‘몸살’을 앓을 수도 있는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

마카오반도와 타이파·쿨로아네의 2개 섬을 포함한 전체 면적은 23.8㎢다. 서울 종로구(23.9㎢)와 거의 비슷하다. 중국어로는 아오먼(澳門)이라고 한다. 중국 광둥(廣東)지역 주강 삼각주 하구에 있다. 홍콩과는 60여㎞ 떨어져 있다. 1500년대 중반 포르투갈인들이 진출 그후 440년 간 포르투갈의 땅이 됐다. 1999년 12월 중국에 반환돼 지금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로 불린다. 인구의 90%이상은 중국인이다. 공식 화폐는 파타카이며 1달러가 대략 9파타카와 교환된다.


<국제부/김용석 기자 kimy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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