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10.7.7 농민공 마을마다 ‘담쌓는’ 베이징 

 

치안 이유 마을 봉쇄나서
“감옥식 통제” 불만 높아  

베이징 남부 다싱구의 라오산위촌. 마을 주변엔 쇠로 된 담장이 둘러쳐지고 마을 출입구에는 철문과 검문소가 설치돼 출입증 검사를 받아야만 드나들수 있다. 밤 11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엔 아예 출입이 금지된다. 폐쇄회로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마을 곳곳을 순찰대원들이 순찰한다.
이곳은 베이징시가 늘어나는 농민공 유동인구 통제와 치안 확보를 위해 운영중인 ‘마을 봉쇄 관리’ 시범마을이다. 다싱구에서 지난해 11월과 12월 11건의 살인사건이 잇따라 일어난 뒤, 시 당국은 1억3000만위안을 들여 베이징시 외곽의 다싱구 라오산위, 다셩좡 등 마을 16곳을 ‘분리장벽’으로 둘러쌌다.

류치 베이징시 당서기는 지난 3일 다셩좡 시범마을을 방문한 뒤 “마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하고 범죄율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며 “이 모델을 베이징시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고 <신경보>와 <경화시보> 등 베이징 언론들이 전했다. 당국은 농민공 유동인구가 원주민 인구보다 많은 92개 마을에 올해 말까지 이런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정책을 둘러싸고 논쟁이 치열하다. 지지자들은 치안 개선 효과를 강조하지만, 농민공 마을이 ‘감옥’으로 변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농촌에서 도시로 올라와 저임금으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농민공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이라는 것이다.

라오산위촌 주민인 처난성 출신 젊은 농민공은 <톈진일보>에 “고생도 피곤함도 두렵지 않지만, 현지인들이 우리를 방범 대상으로 보는 건 싫다”며 “마을을 드나들 때마다 내 모든 정보가 적나라하게 적혀 있는 출입증을 내보여야 하고 항상 감시를 받아야 해 기분이 정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곳 농민공들은 한달 200~300위안의 저렴한 세를 내고 살면서 새벽에 나가 시내 중심 공사장 등에서 하루 종일 중노동을 한 뒤 밤 늦게 들어와 몸을 누인다. 야간 통행금지로 생활이 불편하다는 불만도 크다.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감옥식 관리’가 일부 소규모 지역에서 치안을 개선시킬 수는 있겠지만 이 정책을 도시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담장을 세우고 외부인들을 심문하는 것은 일종의 차별이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ps. 요즘 아내가 일이 좀 있어서 애기를 재워 놓고 밤 늦게까지 일을 한다. 그에 비하면 난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읽으면서 잠을 청하고 있어 좀 많이 미안하다. 근데 가끔 같이 밤 늦게까지 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보면 아파트 밖에서 술취해 싸우는 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또는 고등학생정도돼어 보이는 여학생과 엄마와의 다툼 소리...조용한 밤 하늘은 이들의 치부를 우리에게 가감없이 전달한다. 이런 다툼의 소리가 들리는 곳은 바로 앞에 있는 임대아파트다. 임대아파트가 있는 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진다는 애기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쩔수 없이 그 곳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사회경제적 환경은 다른 곳과 다를 수 있기에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해야 될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문제의 또는 민원이 발생했을 경우 해결방안을 위에 있는 중국의 경우처럼 임대아파트와 일반아파트간의 통제를 차단하거나(예전 뉴스를 보니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는 야밤에 싸우고 떠드는 사람들에게 단체적으로 피해보상을 요구(벌금)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방법은 그들을 더욱더 이 사회의 외부로 내모는 그래서 종국에는 더욱더 큰 문제를 유발할 뿐이다.(한 사회의 집단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 그들은 극단적인 선택과 사회악의 화신으로 변할 수 있다. 현재 우리들은 그런 경우<사이코 패스적연쇄살인>를 이미 겪고 있다)  

 

이 사회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개인적인 차원의 부분도 있고 분명 개인이 어쩔수 없는 사회, 문화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만약 후자를 무시하고 전자만을 강조할 경우 이 사회의 불합리한 문제와 비리를 영영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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