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조성 3개 섬 만들어…각종 시설물에 의미 퇴색 우려도 

 

»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목포시의 사진 속엔 삼학도가 세 마리 학처럼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하다.(왼쪽) 바다 매립 공사로 뭍으로 변했던 전남 목포 삼학도에 복원공사로 수로가 조성된 뒤 소삼학도 인근에 바닷물이 흐르고 있다. 수로 앞쪽으로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이 한눈에 보인다. 목포시 제공 

 

바다 위로 봉긋하게 올라온 세 개의 섬, 삼학도. 대삼학도(10만4000㎡)와 중삼학도(4만1000㎡), 소삼학도(3600㎡)는 마치 세 마리 학이 바다에 내려앉아 생겨난 듯한 모습이었다.

 

삼학도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의 대표적 명소였다. 하지만 산업화의 바람으로 삼학도는 ‘잊혀진 섬’이 됐다. 1966~1973년 삼학도 외곽에 둑을 쌓고 산을 깎아 안쪽 바다를 매립해 육지와 이어졌다. 흙으로 메워진 삼학도엔 부두와 조선소, 공장과 주택이 들어섰다.

삼학도가 세 개의 섬으로 부활하면서 ‘목포의 상징’이었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삼학도의 ‘원형 찾기’는 2000년부터 시작됐다. 목포시는 삼학도 일대 57만여㎡를 공원으로 지정하고 섬 복원 사업에 나섰다. 2003년 삼학도 산 형태 복원공사를 시작으로, 2004년 12월 섬 둘레에 수로를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뭍으로 변한 중·소삼학도 사이에 길이 760m, 너비 20~40m, 깊이 2m의 수로를 조성했다. 모두 2242m의 수로가 생겨 도랑처럼 바닷물이 흐르면서 상징적으로 세 개의 섬이 복원된 셈이다. 내년 삼학도 복원 사업이 최종 완공될 때까지 모두 1243억원이 투입된다.

 

삼학도 복원 공사가 착착 진행되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시민들은 수로 위에 설치된 10개의 다리로 섬 사이를 오가거나, 자전거도로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다. 세 개의 섬에 조경수 5만5000여그루를 심었고, 체육시설도 설치됐다.

하지만 주택과 공장 등이 사라진 삼학도에 또다시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12월 소삼학도에 어린이 바다체험과학관(7130㎡)이 완공되며, 이미 요트 마리나 시설이 들어선 중삼학도엔 올해 8월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기념관(1만5600㎡) 공사가 시작된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삼학도 복원은 환영하지만, 삼학도에 또다시 각종 시설물이 들어설 경우 진정한 의미의 복원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2010.3.28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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