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아 건설 50주년

2010.04.30 20:15

햇빛눈물 조회 수:5233

연합뉴스 2010.4.20

올해가 브라질의 수도인 브라질리아 건설 50주년 이란다. 관련 기사를 모아보았다.

 

 

브라질 행정수도 브라질리아 건설 50주년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기념주화 발행
브라질의 행정수도인 브라질리아가 21일(현지시간)로 건설 50주년을 맞는다.  브라질리아에서는 이날 클래식 음악회와 무용제, 유명 대중가수의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브라질리아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액면가 5헤알(약 2.85달러)짜리 주화 5천개를 발행한다. 기념주화의 구입 가격은 108헤알(약 61.5달러)이다.

 

브라질리아 건설을 주도한 사람은 브라질의 산업화를 이끈 주셀리노 쿠비셰키 전 대통령(1956~1961년 집권).  그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으로 브라질이 온통 축제 분위기에 젖은 상황을 이용, 브라질리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포르투갈 식민시대 이후 형성된 해안 중심의 경제를 벗어나 중부 내륙지역을 개발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취지였다.  브라질리아를 설계한 사람은 도시설계 전문가 루시오 코스타와 브라질의 세계적인 건축거장 오스카르 니마이어였다.  가장 현대적이고 이상적인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이들은 브라질리아를 항공기 형상으로 설계했다. 조종석 부분에 입법.사법.행정기관을 배치했으며, 양 날개 부분에는 상가, 금융기관, 호텔, 교육시설, 주거지를 분산 입주시켰다. 자동차 흐름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행도로와 신호등은 최소한도로 줄였다.

쿠비셰키 전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브라질리아는 41개월만에 완성됐고, 수도는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브라질리아로 옮겨졌다.  그러나 쿠비셰키 전 대통령이 브라질리아 건설을 추진하면서 무리하게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고 통화 발행을 늘린 결과 고인플레 현상이 나타나면서 브라질 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안겼다.

브라질리아 건설에 맞춰 아파트 건설 지역의 땅값이 치솟으면서 부동산 투기붐이 이는가 하면 지나치게 복잡한 도로 설계로 인해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라는 오명도 뒤따랐다. 브라질리아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저소득층이 도시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위성도시에서는 난개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기도 했다.  또 자족 기능 부족으로 상당수 공무원이 여전히 동부 해안의 리우와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불편이 발생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도시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리아는 그러나 1987년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시대를 앞선 초현실적 도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현재는 브라질 내에서 1인당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로 떠올랐다.

 

 

 

아래는 한국일보 2009.11.5, 11.19 작년 기사 두개이다. 우리나라의 4대강 사업과 관련지어 말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지평선/11월 5일] 브라질리아

지난 주 토요일은 우리나라와 브라질이 수교(1959년 10월 31일)한 지 50주년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최근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선 우리 국립무용단이 대표작 '코리아 환타지'를 공연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브라질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우리 국민들의 공식 이민이 가장 먼저 이뤄진 나라이다. 1963년 농업 이민자들이 첫 발을 내디뎠지만, 대부분 농사를 포기하고 상업도시 상파울루의 봉 헤치로 지역으로 옮겨가 봉제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브라질 거주 한국인 5만여 명 중 80%가 이곳에서 의류산업에 종사한다.

▦ 브라질리아는 우리나라가 브라질과 수교한 직후인 1960년 4월 완공된 계획도시다. 유엔빌딩의 설계자인 현대 건축의 거장 오스카 니마이어가 설계 및 공사를 지휘했다. 그는 방정식처럼 논리적인 도시를 꿈꿨다. 새의 형상을 본떠 도시의 평면을 설계했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날개를 활짝 편 비행기 모양이다. 기수(機首)에 해당하는 지역에는 대통령관저와 국회의사당, 최고재판소가 들어선 '삼권(三權) 광장'이 있다. 동체 윗부분에는 정부청사와 북한 등 각국 대사관이, 양 날개에는 정연하게 구획된 주택가와 상점가, 호텔 등이 위치했다.

브라질은 1891년 제정된 헌법에 장차 국토의 중심인 고원지대를 수도로 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기득권층의 반발로 실제 이전까지는 70년을 기다려야 했다. 1956년 행정수도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쿠비체크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이전 작업은 본격화했다. 해안지역에 밀집된 인구 집중을 완화하고 낙후된 내륙의 개발을 촉진하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이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해발 1,200m의 황토 고원에 조성된 인공도시로 공무원과 외교관들을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밤이면 사람들이 빠져나가 한동안 '유령도시' 소리를 들어야 했다.

브라질 정부는 무료 항공권, 특별 수당 등 온갖 유인책을 동원했다. 입법ㆍ사법ㆍ행정부의 최고 기관을 한데 모은 위력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무원들이 점차 이주하면서 대학과 기업이 따라오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유네스코는 1987년 브라질리아를 '현대와 미래가 어울리는 독창적인 도시'로 평가하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현재 인구는 당초 예상(50만명)의 5배를 넘는 260만명. 브라질리아는 정치 논리의 산물이다. 행정기관을 옮긴다고 자족 도시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적 지원을 통해 명품도시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메아리/11월 14일] 브라질리아, 세종시, 4대강

브라질은 인구의 90%가 동쪽 해안에 몰려 있다. 1822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하기 이전부터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의 침입을 받다 보니, 수도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내륙으로 옮기자는 주장이 자연스레 제기됐다. 당시엔 해상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적 요인이 컸던 셈이다. 실제 수도 건설은 1956년 1월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쿠비체크에 의해 추진됐다. 이때는 안보 요인보다 국가 균형발전과 내륙 개발 목적이 더 강했다.


하지만 그의 야심 찬 계획은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행정수도 예정지인 브라질리아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148km나 떨어진 오지에 위치했다. 관료와 판ㆍ검사 등 기득권층이 황토의 고원지대로 이주하는 걸 반겼을 리 없다. 많은 사람들은 쿠비체크의 재임기간에 수도가 완성되지 못하면 차기 집권자가 공사를 중단시켜 폐허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그 당시 브라질에서는 차기 집권자가 전임자의 개발계획을 백지화하는 일이 흔했다. 쿠비체크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3년 만에 수도 건설을 끝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브라질리아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최근 브라질리아를 행정수도 건설의 실패 사례로 꼽았다. 도시 지원 및 산업 기능이 부족하고 주말엔 도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이유에서다. 짧은 기간에 상징적인 도시를 건설하다 보니 보행공간이 부족하고 교통 혼잡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브라질리아를 '브라질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진 도시 1위'로 꼽았다. 코트라도 보고서를 통해 '단순한 행정도시에서 상업 중심지로 변신하고 있으며, 물류 여건과 인프라, 노동력 등이 매우 뛰어난 중서부 지방의 중심도시'라고 평가했다. 이 정도면 '대성공'은 아니어도 '실패' 소리를 듣지는 않을 성싶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포 공격에 취약한 서울의 안위가 항상 걱정이었다. 충남 천안과 논산, 조치원 지역을 행정수도 후보지로 검토한 배경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걸었다. 위헌 판결로 성격은 다소 변질됐지만, 그는 야심 차게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밀어붙였다. 여기까지 보면 세종시와 브라질리아는 닮은꼴이다. 차이라면 임기 내 세종시 건설을 끝내지 못한 것이다. 기득권 세력이 수많은 토론과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법안까지 무시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수도권 과밀 해소를 위해 과천과 대전에 제2ㆍ3 정부청사를 건립했다. 그 당시 보수세력 누구도 '행정 비효율'을 거론하며 결사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행정수도 이전에서 대폭 축소된 9부2처2청을 옮기는 것인데도, '수도 분할' 운운하며 마치 새 행정수도가 생겨 수도권이 공동화할 것처럼 위기의식을 부추긴다.

정부가 계획한 세종시의 기본이념은 '행정 중심의 복합형 자족도시'이다. 기업과 대학의 지방 이전이 쉽지 않다는 역사적 경험 때문에 일부 행정기관을 선도적으로 옮겨 교육 산업 의료 등의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행정기관 이전을 백지화하고 과학비즈니스 도시를 만들자는 주장은 기실 기업과 대학의 팔을 비틀어 이전을 강요하든지, 국민의 혈세를 퍼부어 특혜를 주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관행 무시한 졸속 4대강 사업

이명박 정부는 22조~30조원이 들어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4개월 만에 끝냈다. 생태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4계절 조사를 벌이고 수 차례 수정을 거치던 기존 관행을 깡그리 무시한 '졸속'의 전형이다. 여권 내부에선 '다음 번 대선 전까지는 무조건 4대강 사업을 끝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가 백년대계인 세종시가 급조됐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을 이렇게 서두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민주적 가치와 절차를 아랑곳 않는 후진적 정치 행태가 50여 년 전의 브라질을 능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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