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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9 09:37:38)

 

CO₂ 흡수, 오염된 물 자연정화 … 습지는 ‘생태계의 콩팥’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8-10-29 02:31 |최종수정2008-10-29 07:54 


[중앙일보 강찬수] 2004년 12월 최악의 쓰나미가 스리랑카 남부 해안 지역을 강타했다. 완두루파 마을에서는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인근 카푸헨왈라 마을에선 사망자가 두 명에 불과했다. 카푸헨왈라 마을 앞 습지 200㏊에 맹그로브가 울창한 숲을 이룬 덕분에 해일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연안 습지는 허리케인의 바람을 막아주고 파도를 줄이는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28일 경남 창원에서 제10차 람사르 당사국 총회가 시작됐다. 물새 서식지인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람사르 총회가 열리면서 습지가 가진 다양한 기능과 가치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람사르 습지 1호는 용늪=습지는 물에 잠겨 있는 땅이다. 전 세계 습지 면적은 850만㎢로 중국 국토 면적 960만㎢의 89% 정도 된다. 국내에서는 연안습지인 갯벌이 2815㎢, 내륙습지는 1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물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가입하려면 각국은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졌거나 희귀 동식물 또는 물새가 서식하는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고 보호해야 한다. 람사르 습지는 협약사무국의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현재 전 세계에는 1801곳 163만㎢(남한 면적의 16.3배)가, 국내에선 대암산 용늪 등 11곳 81.986㎢(여의도 면적의 9.8배)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그래픽 참조> 용늪은 1997년 3월 지정됐고, 매화마름군락지·오대산습지·물장오리습지 등 세 곳은 이달 13일 등록됐다.

◆습지는 CO₂ 저장고=습지는 육상 생태계와 물 생태계의 경계에 있어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습지식물은 어패류의 먹이가 된다. 습지는 물새를 위한 먹이와 서식처도 제공한다. 지구상 어느 생태계보다 동식물이 잘 성장하는 덕분에 거대한 먹이사슬을 형성할 수 있다. 습지는 쏟아지는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조절하고 지하수도 보충한다. 사냥, 낚시, 보트 놀이, 조류 관찰,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야생생물의 다양성과 심미적인 아름다움도 선사한다.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강호정 교수는 “지구 전체로 봤을 때 습지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곳”이라며 “지구 전체로 이탄(泥炭)습지에 축적돼 있는 탄소의 양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총량의 60%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탄습지는 바닥에 쌓인 식물체가 완전히 썩지 않고 부분적으로 석탄으로 바뀐 습지를 말한다.

◆갯벌 자체가 하수처리장=습지는 물속에 녹아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주변에서 흘러드는 오염된 물을 깨끗한 물로 정화한다. 뛰어난 자정능력으로 습지는 '생태계의 콩팥'으로도 불린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올해 초 '갯벌 매립사업 환경평가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연안 갯벌 1㏊는 연간 34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는 갯벌 면적 5㎢의 오염물질 제거량이 평균적인 국내 하수처리장 한 곳과 맞먹는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국내 하수처리장 한 곳의 시설·운영비는 연간 170억원 수준이다. KEI는 2006년 내놓은 '지속 가능한 하구역 관리방안' 보고서에서 한강 하구 전체(면적 180㎢)가 연간 7337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찬수 기자 

◆람사르 협약=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Wetlands)에 관한 협약'이다. 1971년 2월 2일 이란의 해안도시 람사르(Ramsar)에서 채택돼 75년 12월 발효됐으며 현재 160여 개국이 가입해 있다. 한국은 97년 3월 대암산 용늪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면서 가입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설립되기 전에 채택된 협약이어서 다른 국제환경협약과는 달리 유엔과는 직접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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