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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1 07:48:36)

'대구=사과', '보성=녹차'는 옛말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입력 2009.04.20 11:31

 

[머니투데이 여한구기자][온난화로 농업 지도 변경…국가적 대응전략 수립해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기온 상승 현상이 해마다 뚜렷해지면서 관계 당국이 효과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농촌진흥청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1900년 이후 한국의 평균 기온은 지구 전체(0.74℃)보다 2배 가량 높은 1.5℃가 상승했다.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197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해보면 겨울(1.4℃), 봄(0.8℃), 가을(0.7℃), 여름(0.2℃) 등의 순으로 기온이 올랐다. 온난화와 더불어 연평균 강수량도 늘었다. 2000년대 전국 연 평균 강수량은 1406mm로 1970년대에 비해 13% 증가했다.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농업 지도의 일대 변경이 불가피해 온난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미래 한국 농업의 최대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제주 감귤, 대구 사과는 옛말=제주도에서는 어민들이 참치를 잡아 '횡재'를 했다는 기사가 종종 실린다. 고등어 잡이를 목적으로 배를 띄웠는데, 종종 고등어보다 훨씬 고가의 참치가 그물에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온난화로 바다온도가 올라가면서 참치가 제주도 근해까지 북상한데 따른 '행운'이다. 

과일의 북방한계선도 상승 중이다. 제주 특산물로만 여겼던 감귤과 한라봉은 전남 나주, 경남 거제까지 재배지가 올라갔다. 

온대과일인 사과는 요즘 대구에서 재배가 거의 되지 않는다. '경북 능금'의 대명사였던 경북 영천 사과 재배지는 1990년 3183㏊에서 지난해 796㏊로 급감했다. 대신 사과 재배한계선은 강원 영월, 평창까지 올라갔다. 녹차하면 전남 보성을 떠올리지만 강원도 고성에서도 녹차가 생산되고 있다. 

임한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소장은 "기온이 2℃만 더 올라가면 영월에서도 사과 재배를 할 수 있다"면서 "식량안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긍·부정 효과 교차=한반도 온난화가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맥류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면서 경기지역에서도 쌀보리 재배가 가능해지는 등 품목별로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작물 재배가능기간 증가로 동남아시아처럼 벼나 감자의 이모작도 가능할 수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망고와 키위 등 아열대작물의 생산도 예상된다. 겨울철 동해와 난방비가 감소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반면 쌀과 채소 등의 수량 및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은 피할 수 없다. 사과 등 온대과일의 재배적지 북상과 고랭지 재배면적 감소 등에 따른 농업환경 변화도 불가피하다. 

추운 기후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한 아열대 해충의 국내 상륙에 따른 피해 우려도 커진다. 농진청과 제주도에서는 감귤의 '구제역'과도 같은 '황룡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한 검역 및 연구 작업을 사전에 진행 중이기도 하다. 

◇효과적 대응 시급=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작물 생산환경 변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라 있다. 일본이나 영국 등 선진국들도 기온 상승대별 대응 시나리오를 연구하는 등 선제적인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은 지난해 9월 범 정부적 기후변화 대응 종합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농업 환경변화 연구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초보적인 수준이다. 주무 기관인 농진청은 △식량작물 △원예작물 △축산물 △열대·아열대 작물 등 분야별 연구 로드맵을 설정해놓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덕배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생태과장은 "단기적으로는 국가적 대응에 필요한 과학적인 근거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온난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신 소득작물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브랜드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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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기자 han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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