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폐광, 이젠 보물창고

2009.07.3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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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언제나(조회수:32)
(2009-05-19 13:21:32)

폐광, 이젠 보물창고

기사입력 2009-05-19 03:21 |최종수정 2009-05-19 09:41

충북 제천 금성광산(NMC몰랜드)의 지하 100m 갱도에서 대형 천공기가 점보드릴을 이용해 암석에 구멍을 뚫고 있다. 이 구멍에 화약을 장착해 폭파하면 덤프트럭이 부서진 원석을 실어 지하 분쇄공장으로 나른다. 20여년 전 폐광됐다가 국내 최초로 재개발된 이곳에선 하루 1000\의 몰리브덴 원석이 생산되고 있다. /제천=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탐사기술 발달로 광맥 잇따라 발견… 광물가격 급등해 경제성도 높아

아연 발견한 가곡광산 잠재가치만 1조2000억… 폐광 재개발 20곳 넘을듯


충북 제천 금성면의 700m 산자락에 자리 잡은 금성광산. 20여년 전 문을 닫은 이곳에는 요즘 '폐광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지난 11일 찾아간 현장에는 갱도 발파에 이어 대형 덤프트럭과 컨베이어 벨트가 지하 100m에서 캐낸 광석을 연신 바깥으로 실어내고 있었다.

원석에서 몰리브덴을 뽑아내는 공장도 마무리 공사 중이다. 1977년부터 11년간 금·은·몰리브덴 등을 캐내다 채산성 악화로 1988년 폐광했던 이곳이 다시 문을 연 것은 작년 3월. 광산업체인 ㈜동원이 2년간 정밀탐사 끝에 385만t 규모의 몰리브덴 광맥을 새로 발견, 230억원을 들여 재개발에 나섰다. 광산 이름도 'NMC몰랜드'로 바꾸고 광석에서 몰리브덴을 추출해 내는 최첨단 공장시설까지 갖췄다. 몰리브덴은 스테인리스와 파이프라인, 무기용 합금 등 생산에 사용되는 금속으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버려진 폐광이 이제는 '보물창고'

광부 2명이 겨우 지나다니던 옛날 좁은 갱도 자리에는 지하 채굴 현장까지 높이 4.5m, 폭 6m의 대형 갱도가 1㎞ 이상 지어져 있었다. 이는 대형 덤프트럭이 다닐 수 있는 규모이다. 지하 100m 아래에는 채굴한 광석을 잘게 부수는 높이·너비 12m, 길이 85m 규모의 '분쇄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소음과 분진 등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아예 지하로 옮긴 것이다.

주변 갱도에서 캐낸 광석들은 곧바로 이곳으로 옮겨져서 잘게 부서진 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지상으로 운반된다. 광석 채굴작업은 17m 길이의 천공기(벽에 구멍을 뚫는 기계)와 대형 로더(광석을 퍼담는 기계), 덤프트럭 등으로 100% 기계화돼 있다.

NMC몰랜드는 이곳에서 하루 1000t, 연간 30만t의 몰리브덴 원석을 생산해 매월 최소 16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 삼척의 가곡광산도 최근 재개발에 들어갔다. 아연·납 등을 생산하다 1986년 문을 닫은 이곳에서 한국광물공사는 올해 500만t의 새 광맥을 발견했다. 현재 20여명의 탐사 인력이 지하 240m 깊이의 구(舊) 갱도에 차 있는 지하수를 빼내고 갱도를 실사하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추가로 500만t의 매장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물공사는 최근 4개 민간회사와 함께 ㈜GMC라는 폐광 재개발 합작회사를 세웠다. 앞으로 400억여원을 투자, 2013년부터 20년간 연간 60만t의 아연과 납을 캐낸다는 계획이다.

◆올해만 20개 폐광 재개발

현재 국내에선 금성·가곡 광산을 비롯해 충남 금산의 금산광산(우라늄)과 경북 문경의 화곡광산(아연) 등 5곳에서 폐광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국내 50개 폐광을 유망 개발대상으로 선정하고 이 중 20여개를 실제 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금속광산 수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1970~80년대만 해도 국내엔 300~400개의 금속광산이 성업했지만 인건비 상승과 광물가격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줄줄이 폐광, 지금은 4곳만 남아 있다. 주요 금속 광물의 국내 자급률은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외국에서 비싼 값을 주고 거의 전량 수입해 쓰는 상황이다.

최근 폐광 재개발 붐은 5년 전에 비해 광물가격은 3~7배 급등한 반면 탐사·시추·생산 기술이 크게 향상돼 폐광의 경제성이 높아졌기 때문. 광물공사 김태형 탐사팀장은 "탐사기술 발달로 예전에 못 찾던 광맥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폐광이 '땅속 진주'로 변하고 있다"며 "지금 국제 광물가격이라면 가곡광산은 1조2000억원의 잠재가치가 있어 투자·운영비를 제하고도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고 했다.

◆소음·환경오염과 전문인력 부족 해결이 관건

그러나 소음·분진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재개발 반대와 광산 폐기물에 의한 환경오염을 해결하는 게 과제이다. NMC몰랜드측은 분쇄 공장을 지하에 세우고 별도 공정을 통해 광산 폐기물을 시멘트 생산 재료로 만들어 주변 시멘트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광산 폐기물로 인한 하천오염을 막는 정화시설 설치도 필수다.

현장 생산인력도 부족하다. ㈜GMC의 장형열 상무는 "지난 20년간 광산의 명맥이 끊기다 보니 현장에서 생산을 담당할 전문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시 개발을 시작한 충북 제천시 몰디브강 탄광.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제천·삼척=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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