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10.6.30 아이들이 만든 안전지도 ‘범죄예방’ 지킴이 

 

과천 4개 초등 학생들
사진·이모티콘 등 사용
등·하굣길 위험도 표현
“범죄경각심 크게 높아져”
시, CCTV 등 설치 ‘호응’  

 

» 지난 4월 경기 과천시 초등학생들이 만든 통학로 ‘안전지도’. 학생들이 직접 학교 주변을 답사하고 사진을 찍은 뒤, 각 지역의 환경적 특성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사용해 지도를 만들었다. 이경훈 고려대 교수 제공 

 

“이 골목길에서는 형들한테 돈을 빼앗겨 본 적이 있어요”, “공사장이 위험해 보여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이라 무서워요.”
지난 4월 지도와 사진기를 손에 든 초등학생들이 경기 과천시 일대 초등학교 주변 수색에 나섰다. 6~8명으로 조를 이룬 아이들은 통학로 주변 골목길·공사장 등의 사진을 찍고, 주민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통학로 ‘안전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들고 다니던 학교 주변 확대 지도에는 곧 등·하교길 주변 사진과 그 지역에 대한 평가를 담은 메모들이 빼곡하게 붙었다.

답사 작업을 마친 학생들은 이 메모를 기초로 커다란 지도 위에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요 △밝고 잘 보여요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요 △지저분해요 등 7가지 유형의 스티커를 붙였다. 학교 주변 공간의 안전성 등을 아이들의 눈으로 직접 표현한 것이다. 과천시에 있는 4개 초등학교는 이렇게 모인 정보를 통해 학교별로 통학로를 지정했고, 이런 내용을 학교 누리집 등을 통해 학부모들과 공유했다.

초등학생들의 ‘안전지도’ 제작 작업을 진행한 이경훈 고려대 교수(건축학)는 “아동에 대한 흉악범죄가 자주 언론에 소개되고 있지만, 드러난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만으로는 범죄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환경을 설계하고, 어린이 스스로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전지도 만들기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의 범죄 인식에 변화가 나타났다. 이 교수 연구팀이 지도 제작에 참여한 초등학생 21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학생의 94%가 안전지도 제작을 통해 학교 인근의 위험지역을 잘 알게 됐다고 밝혔다. 91%는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으며, 89%의 학생들은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 주변 지구대와 안전 지킴이집의 위치와 역할을 잘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과천시도 안전 통학로 주변에 어린이를 위한 ‘안전 지킴이집’과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집중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사례는 지난 29일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 셉테드(CPTED)학회의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셉테드학회는 환경 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을 연구한다. 주제발표를 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청소년범죄센터 박미랑 부연구위원은 “창문과 조명, 시시티브이 등으로 학교 시설에 대한 자연 감시를 늘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자연스런 변화만으로도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아동 범죄에 대한 화학적 거세·양형 높이기 등 엄벌주의 해법이 또 다시 등장하고 있는데, 구조적인 관점에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ps : 이 신문 기사를 보는 순간..."왜 지리학에서는 이런 것들을 하지 못할까?"였다. 하고 있는데 내가 모를 수도 있지만...건축학과에서 아이들의 안전지도를 만드는 것보다는 지리학지 더 부합하지 않을까한다. 아이들의 '심상지도'를 활용한 통학 안전지도를 연구하고 만든다면 아주 멋질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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