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언제나(조회수: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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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9 00:00:01)
























구글.야후.인텔.시스코시스템스.애플컴퓨터….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300여 개의 내로라하는 미국의 상장 기업이 진을 치고 있는 미국 실리콘 밸리.

이곳 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미국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세계 IT경기를 재는 바로미터가 이곳이다. 그 실리콘 밸리가 최근 IT 경기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 다시 활기를 띠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제2의 IT 혁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 변신하는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달 10일 밤 미국 실리콘 밸리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엘카미노 거리의 한 음식점. 이곳에서 활동하는 벤처기업 관련 한국계 인사들이 모였다. 국내 벤처기업의 이곳 진출을 돕는 정보통신부 산하 아이파크의 이종훈 소장은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이 생산과 개발을 아시아 국가에 넘기고 싱크탱크만 남는 코디네이트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칩 개발 회사인 테크놀로지스의 김중수 사장은 "이곳 기업들은 오프 쇼링(해외 아웃소싱)을 통해 최고의 핵심부문(전략과 비전 아이디어 개발 등)만 남기고 몸을 가볍게 구조조정을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최근 주요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 투자 발표로 이어지고 있다. 시스코.오라클.인텔.델.애플 등 대표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시스코는 인도에 연구개발과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11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올해 중국 상하이(上海)에 1000여 명 규모의 아시아.태평양연구개발센터를 짓는다. 인텔은 인도에도 앞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생산.개발기지를 구축해 상하이.방갈로르를 잇는 아시아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과 칩 경쟁을 벌이는 AMD는 앞으로 30억 달러를 들여 인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같은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중국.인도행은 ▶의사소통에 장애가 적고▶우수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실리콘 밸리보다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샌드힐그룹에 따르면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지난해 해외에 연구개발을 맡긴 사업의 비중이 2004년(63%)보다 21%포인트나 늘었다. 그러면서 실리콘 밸리는 자연스럽게 차세대 핵심 산업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디지털 영상제작사인 디지트로브의 우현 사장은 "이곳 기업들은 바이오.영화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화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의 북쪽인 샌프란시스코 인근은 이미 실리우드로 불린다. 실리콘 밸리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다.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반도체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조남준(36)씨는 "바이오 물결도 만만치 않다"며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등 대학이나 캐피털이 IT와 생명공학을 융합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되살아나는 실리콘 밸리=이달 8일 아침 스탠퍼드대 인근의 멘로파크시(市) 카페 골목. 도로 옆 파라솔로 이어진 노변 카페마다 햇빛을 피하며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로 꽉 차 있다. 실리콘 밸리의 톡톡 튀는창업 아이디어가 모이는 멘로파크에는 수백 개의 벤처캐피털 회사가 몰려 있다. 이곳에 사무실을 둔 알토스 벤처스는 최근 700억원을 모으는 데 그리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한킴 사장은 "캐피털마다 자금 동원(펀딩)이 너무 잘 되는데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할 정도"라며 "우리 회사는 올해 벌써 지난해 한 해 동안 투자한 기업과 같은 5개 벤처기업에 돈을 넣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실리콘 밸리에 있는 대부분 기업의 성적표가 좋아지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1990년대 말 사상 최대의 벤처 붐을 일으켰다가 2000년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불어닥친 불경기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심한 몸살을 앓았다.

지역언론인 새너제이 머큐리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 내 150대 상장기업의 2005년 총매출은 3726억 달러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수익도 37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8% 늘었다. 고용도 지난해 증가세로 반전해 2004년보다 4.4% 증가했다.

최근 주 정부 공공기관이 이 지역의 최고경영자 5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2%가 올해 고용을 더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올 1월 소매업체의 매출도 급증했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크게 호전된 데 힘입은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실리콘 밸리의 기업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일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 일대에는 HP의 새로운 광고판으로 뒤덮였다. 

이 회사의 PC business again! (PC사업 부활!) 슬로건은 이날 미국 방송채널 대부분에서 TV광고로도 선보였다. 39년 휼렛과 패커드가 공동 창업한 HP는 실리콘 밸리의 발상지로 여겨진다. HP의 창업 현장이었던 차고지를 보여주던 안나 만시니 역사책임자는 "HP와 함께 실리콘 밸리가 다시 뜨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을 둘러싼 첨단기술 복합단지. 샌프란시스코 아래에 위치한 팔로알토에서 새너제이까지 샌프란시스코만의 바다를 따라 길이 48㎞ 너비 16㎞의 띠 모양으로 펼쳐 있다.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과 완만한 기복으로 펼쳐지는 샌타클래라 계곡(밸리)을 합친 이름. 1939년 휼렛과 패커드가 음향측정장비를 생산하는 HP를 실리콘 밸리의 한 차고에서 공동 창업하면서 실리콘 밸리가 탄생했다. 그 이후 인텔.페어차일드 등 반도체 회사와 정보기술(IT) 장비 및 부품 기업에다 야후.시스코시스템스.썬마이크로시스템즈.구글 등 인터넷 회사까지 집결했다. 겨울(12~3월)을 빼고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전자산업에 적합한(습기가 없는) 천연의 환경을 갖추었다. 특히 스탠퍼드대.버클리대.샌타클래라대 등 명문대학이 있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쉽다.

실리콘 밸리(미국)=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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