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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13:37:52)

‘밑빠진 밀라노’ 8700억 붓고도…

한겨레 | 기사입력 2008.10.20 22:56


[한겨레] '섬유도시 육성' 10년간 투자 불구 실적 내리막 

사업기회 부실에 개발도상국 저가 공세 영향 


대구시 "지난해부터 수출액 증가추세" 해명 

대구시가 대구를 이탈리아 밀라노처럼 국제적인 섬유도시로 키우겠다며 10년 동안 8700억여 원을 들여 추진해온 '밀라노 프로젝트'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실패했다. (표) 

20일 대구시를 감사중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권경석(창원 갑)의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밀라노 프로젝트 1단계 사업(1999∼2003년)에 6800억원, 2단계 사업(2004∼2008년)에 1978억원 등 10년 동안 8778억원이 투입됐다. 

이처럼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지만 섬유업체수는 1998년 2145곳에서 2107곳(2004년), 1848곳(2006년)으로 해가 갈수록 줄어들었다. 또 종업원수도 98년 4만9645명에 견줘 2004년 3만6293명(-26.9%)으로 줄어들었다가 2006년 2만8599명(-42.4%)으로 크게 줄었다. 이밖에도 섬유업체 출하액 37.4%, 부가가치액 35.7%, 수출액 32.7%씩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냈다. 

권 의원은 "사업 기획이 부재한 상태에서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한데다 중국과 인도 등 후발개발도상국의 저가 공세 등이 겹쳐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밀라노 프로젝트가 현재와 같이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면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뒤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섬유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업체수와 종업원수 등이 감소했다"며 "지난해부터 섬유 수출액 등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답변했다. 

대구시는 내년부터 밀라노 프로젝트의 이름을 '지역전략산업 진흥사업'으로 바꾸고 2012년까지 4년 동안 섬유, 기계·전기, 전자·정보, 생물 등 4개 분야에 147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섬유분야 투자액은 404억원이다. 대구 지역 섬유산업은 지역제조업체수의 27.4%, 고용의 23.3%, 출하액의 14.6%, 부가가치액의 15.8%를 차지하는 주력산업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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