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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6 16:20:27)

가나초콜릿, 가나로 못 불린 이유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입력 2009.06.26 08:08 | 수정 2009.06.26 08:42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인천

 [中서 특정국 이름 제품명에 못 써… '개명'도 글로벌화 일부] 
가나초콜릿의 중국 이름은? 가나초콜릿이 아닌 '러따차우커리(롯데초콜릿)'다. 
가나초콜릿은 75년에 출시돼 연간 150억~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장수상품으로 자일리톨 껌과 함께 롯데제과의 핵심 상품이다. 

지난해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이 9억2000만 갑에 달하며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134회 왕복하는 길이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가나'는 초콜릿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러니 가나라는 이름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작 롯데제과 해외사업 거점인 중국에서 가나가 가나로 불리지 못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가나초콜릿은 카카오 원산지인 아프리카 국가 가나에서 이름을 땄는데 중국에서는 특정 국가의 이름을 제품 이름으로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의 또 다른 초콜릿 제품인 드림카카오도 현지화를 위해 이름을 '멍차우커리(몽초콜릿)'로 바꿨다. 꿈을 뜻하는 '드림(dream)'을 한자 '夢'으로 대체하다보니 중국식 발음으로 '멍'이 됐다. 

롯데제과는 미국 허쉬사와 함께 중국에 조인트벤처(롯데상하이)를 설립해 같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껌, 초콜릿, 비스킷, 스낵, 파이에 이어 아이스크림까지 생산 품목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초콜릿만 빼고 다른 제품들은 국내와 동일한 제품 이름을 쓰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35년째 가나 브랜드로 초콜릿 시장을 개척해왔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경영진의 애착이 강하다. 불가피하게 가나를 롯데로 바꿔서 진출했지만 향후 가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장은 다르지만 오리온도 현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제품 이름을 상당 부분 바꿨다. 초코파이는 좋은 친구를 뜻하는 '하오리여우(好麗友, 호려우)', 눈을감자는 내 마음 속에 감자가 있다는 뜻에서 '씬여우소워슈(心有所薯, 심요소서)'가 됐다. 

베트남에서 포카칩은 오리온 별을 일컫는 '오스타(O'Star)'를 앞에 붙여 '오스타포카(O'Star Poca)', 스윙칩은 '오스타리치(O'Star Rich)'로 불린다. 러시아에서 초코송이는 '초코보이(Choco boy)'이다. '송이'는 마땅히 대체하기 어려운 단어인데다, 타깃 소비층이 어린이라는 점을 고려해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하려면 해외사정에 맞게 제품이름이나 브랜드 전략을 수정하는 게 불가피하다. 제품명을 바꾼 후 더 기억하기 쉬워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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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기자 dont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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