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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6 22:34:29)

‘옛날 알프스가 아니네’ 온난화로 홍수, 가뭄 피해

경향신문 임영주기자 입력 2009.06.16 18:29

지구 온난화로 알프스 산맥의 북쪽과 남쪽 지역의 기후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알프스보호회의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프스 북쪽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홍수가 빈번해진 반면 남쪽은 갈수록 눈이 적게 내려 가뭄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알프스 북서쪽의 강수량이 지난 100년간 10% 증가했고, 남동쪽의 강수량은 같은 기간 10% 줄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쪽 지역에서는 강수량 증가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일상적인 위협이 되어가고 있다. 반면 남쪽 지역에서는 강설량 등이 줄면서 이탈리아 돌로미테 등 알프스 산맥의 절경으로 유명한 지역의 관광산업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스키장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줄어든 강우량을 보충하기 위해 갈수록 자주 인공눈을 만들고 있지만, 이 같은 작업은 가뜩이나 부족한 물과 에너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알프스 산맥의 파괴와 물 공급을 둘러싼 분쟁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올 초 이탈리아와 스위스 정부는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양국 국경을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 생물종의 변화도 관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알프스보호회의의 마르코 오니다 사무총장은 "물 접근권을 둘러싼 농업계와 관관업계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며 "알프스 산맥은 유럽의 물공급원이지만, 물이 절박한 지역과 생태계까지 물이 도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프스 산맥은 서쪽 프랑스에서부터 동쪽 헝가리까지 유럽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약 1600만명이 산맥 주변에서 살고 있다. 

산에서 나오는 빗물과 눈 등은 다뉴브·라인·론·포 강 등 유럽 주요 강물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리히텐슈타인·슬로베니아·헝가리 등 8개 알프스 국가 대표들은 1991년 유럽연합 안에서 알프스보호협약에 서명했다. 

오니다 사무총장은 "유럽의 기후가 두 개로 나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알프스 산맥과 여기에 의존하는 지역 공동체 및 생태계에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17일 이탈리아 볼차노에 있는 알프스보호회의 본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임영주기자 minerv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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