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쌀의 부활

2009.07.3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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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언제나(조회수:185)
(2008-09-09 09:25:21)

 

쌀의 부활

조선일보 기사입력 2008-09-09 03:44 |최종수정2008-09-09 08:59 


쌀밥 소비 줄었지만 가공식품은 수요 폭증 

'퍼짐 억제' 신기술로 다양한 제품 만들어 

밀가루보다 비싸 찬밥신세였던 네가… 이젠 싸져 

쌀 초코파이·쌀 라면·쌀 식빵 등으로 화려한 재기 


#1. 

'쌀 초코파이, 쌀 쿠키, 쌀 라면, 쌀 식빵, 쌀 와플….'

신세계 이마트의 제과류 코너에선 요즘 '쌀' 제품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매장의 제과류 매출 중 3위를 차지하는 상품도 다름아닌 '쌀 초코파이'다. 6개월 전 밀가루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의 일환으로 이마트가 롯데제과와 공동 기획한 PB상품인 이 제품은 현재 월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의 주석만 상품본부 바이어는 "2~3년 전만해도 쌀로 만든 제품은 제조단가와 제품 가격이 밀가루 제품보다 2~3배 정도 높았지만 요즘은 밀가루 가격이 워낙 올라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었다"며 "특히 웰빙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2.


서울 신촌에 자리잡은 떡전문점 '떡보의 하루' 카페 매장은 떡을 곁들여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이른 오전 시간에도 북적거린다. 대학생 문성현(24)씨는 "평소 아침을 챙겨 먹지 못해 빵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건강을 위해 쌀로 만든 음식을 먹으려고 일부러 이곳을 찾는다"며 "쌀 샌드위치, 쌀 와플 등과 함께 커피를 먹는데, 빵을 먹는 것보다 든든하고 소화가 잘 된다"고 했다. 대학가 주변엔 떡보의 하루와 같은 떡 카페들이 요즘 속속 들어서고 있다. 

폭발하는 쌀 제품 매출

한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쌀이 웰빙 바람에 힘입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밀가루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쌀 가격을 넘어선 것이 밀가루를 대신한 쌀 가공식품 붐의 원인이 됐다. 밀가루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80% 상승한 반면 쌀은 3% 오르는 데 그쳤다. 2006년만 해도 밀가루의 2.5배 수준이던 쌀 가격은 요즘 1㎏당 2146원으로 1㎏당 2200원인 밀가루 강력분에 비해 조금 더 싸졌다. 

이에 따라 쌀 가공식품의 매출과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쌀 가공식품 시장규모는 연간 8000억원 선. 밥쌀용 쌀 소비량은 2003년 398만7000t에서 2007년 378만9000t으로 줄었지만 가공식품에 사용된 쌀 규모는 같은 기간 8만5000t에서 10만1000t으로 늘었다. 특히, 밀가루 가격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이마트의 쌀 가공식품 매출은 2007년 전년대비 195% 증가했다. 밀가루 가격이 쌀 가격과 비슷해지기 시작한 2008년엔 관련 제품 매출이 2007년에 비해 217% 신장했다. 

쌀을 주원료로 한 신제품 출시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라면시장은 최근 2년간 1조5000억원 안팎에서 정체된 데 반해 쌀 면 시장은 2000년부터 연평균 20% 이상 매출이 늘어 2007년 3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오뚜기한국야쿠르트 등은 하반기에 쌀로 만든 라면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과업계는 이런 트렌드가 더욱 두드러진다. 쌀을 활용한 감자칩 등 쌀로 만든 제품들을 한 달에 2~3개꼴로 내놓고 있다. '쌀 초코파이' '쌀 피자' '쌀 와플' '쌀가루 치킨' 등 기존 식품에 쌀을 첨가한 '라이스 크로스오버(Rice Cross-over)' 식품들도 나오고 있다.

쌀 가공 신기술이 일등공신

이렇게 된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은 쌀 관련 신기술. 그동안 쌀을 가공식품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계속 있었지만, 밀가루에 비해 점성이 떨어져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매끄럽지 못하고 찰기가 없는 단점 때문에 대부분 밀가루를 섞거나 글루텐, 탄산칼륨 등의 화학 첨가물을 넣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과거보다 입자를 잘게 부수는 제법이나 쌀가루를 반죽하고 배합하는 새로운 기법, 퍼짐을 방지하는 기술 등 쌀 관련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와 이마트가 개발한 쌀 초코파이의 경우, 쌀가루에 찹쌀가루, 전분, 계란 등을 적적한 배율로 첨가하고 쌀가루를 잘게 가는 기술 등을 융합한 끝에 찰기 있고 고정된 형태를 만들어 냈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는 최근 국산 쌀가루를 75%나 함유한 쌀 냉면 제조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했다. 국산 쌀의 특징인 퍼짐을 억제하는 기술을 통해 잘 퍼지지 않도록 했고, 다른 성분을 첨가해 면이 딱딱해지는 것을 늦췄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는 "쌀은 밀가루에 비해 아미노산 등 필수 단백질이 풍부하고 영양 조건이 뛰어나다"며 "다양한 쌀 식품개발에 알맞은 모양과 여러 가지 가공용 쌀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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