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캠프기행문

2009.08.18 16:47

노수빈 조회 수:2588

기행문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2학년 노수빈

연락처:010-6605-5005

나는 원래 독도에 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가끔 일본의 망발이나 왜곡으로
이슈가 되면 관심을 가졌을 뿐 별다른 생각을 하진 않았다. 지금의 내가 되돌아 봤을 땐 정
말 방관적인 태도였다.

지역탐사 부였던 나는 독도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독도에 대한 많은 관심이 생긴 것도 독
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이리저리 자료를 준비할 때부터였다. 마침 독도에 관한 수업을 해
서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증명하는 자료들을 보고 선생님의 설명을 듣다보니 나의 무관심
함이 부끄러워졌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독도 캠프를 준비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작년에 독도 캠프
에 참여했던 언니와 우연섭 선생님의 조언이 큰 도움을 주었다. 이러저러한 준비를 하다 보
니 어느새 독도로 떠날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8월12일 기대하던 첫날은 굉장히 피곤했다. 새벽3시에 출발하는 것이 잠 많은 나에게는 부
담스러웠다. 2박3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딸을 먼 곳으로 보내는데 걱정이 많은 엄마
는 나보다 더 긴장하신 것 같았다. 늦은 시각 선생님 차를 타고 포항으로 떠난 우리는 아침
일찍 포항에 도착했다. 전국단위로 모인 것이라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울릉도로 떠나는
배를 기다리는데 피곤함도 잊을 정도로 설렜었다. 하지만 그 설렘도 잠시, 배가 울릉도로
떠나지 못하게 되었다. 포항의 날씨는 좋았지만 울릉도의 파도는 높아서 배를 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울릉도를 가지 못했기 때문에 울릉도, 독도에 관련된 유적지로 떠났다. 다른 학교 선생님께
서 열심히 설명해주셨지만 피곤해서 그런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숙소에 도착한 뒤 작
년과는 다르게 한방에 여덟 명씩 같이 지내게 되었다. 나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장이
되었다. 방으로 올라가면서 과연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 런지 걱정을 많이 했다. 방에
도착해서 둘러앉으니 어색함과 쑥스러움이 나를 짓눌렀다. 방장이 잘 리더 해야 된다고 생
각하니 나에게서 잘 찾아 볼 수 없는 대담함이 생겼다. 용기내서 이거저것 얘기하다보니 우
리 방은 다른 방과 달리 굉장히 단합이 잘 되었다.

모둠별 자기소개와 독도 성명서를 만들면서 우리 방 친구들은 더욱 더 친해졌다. 미술에 자
신 있는 예지와 성신이의 미술 실력을 바탕으로 하여 자기의 개성을 살려 자기 소개서를 만
들었다. 그리고 독도 선언서 만드는데 ‘독도는 우리 땅’으로 육행시를 지었다. 이리저리 끼
워 맞추는데 시간이 다 가버려서 마지막 ‘땅’자는 급한 마음에 땅. 덩. 어. 리로 마무리 지었
다. 자기 소개서와 독도 성명서를 방문에 붙여야 되는데 독도 성명서가 마음에 걸려 망설이
다 우리 조가 제일 늦게 붙이게 되었다. 열심히 만든 성명서와 자기소개는 하루 밖에 붙이
지 못했지만 우리 방 친구들과 나에게는 굉장히 뜻 깊었다.

독도관련영상과 강의를 듣고 나는 울릉도에는 무엇이 유명한지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
게 되었다.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독도에 대한
자기 주장발표하기에서 친구들의 가지고 있는 의견을 들으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알
게 되었다. 그리고 자기주장을 발표하던 친구들의 결의에 찬 눈빛과 굳건한 의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13일은 동해연구소를 방문했다. 동해바다를 옆에 두고 설립된 연구소는 동해의 시원하고 푸
른 이미지를 주었다. 동해연구소에서는 뭘 하는지, 여태까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보여주
는 영상을 본 뒤 독도모형을 구경하였다. 독도의 모습 뿐 만 아니라 해저지형까지 만들어져
있는 모형을 보며 독도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독도모형 옆에는 실
시간으로 독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화면이 있었다. 비록 파도 때문에 독도에 갈수는 없었지
만 브라운관으로 보는 독도도 나쁘지 않았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동해에 홀로 있는 독도
를 보니 저곳을 꼭 지켜내야 갰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해연구소에서 포항으로 가 해양경찰 배를 구경했다. 제민10호라는 배였는데 굉장히 컸다.
배 안의 시설들을 구경하면서 ‘해양경찰들은 참 대단한 일들을 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배
에 있는 포를 구경하면서 잘생긴 경찰아저씨와 사진도 찍고 나니 시간이 빨리 갔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경주로 떠났다. 둘째 날 묵은 숙소는 고전미가 철철 흘러넘치는 곳이었
다. 방에 도착한 뒤 글, 그림을 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그나마 자신 있는 분야인 기
행문을 머리를 짜내 글을 썼다. 다 완성하기도 전에 냈는데 잘 쓸 자신은 없었지만 완성하
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독도노래 개사곡 공연하는 것을 봤다. 나도 참여하려 했는데 타 학교 아
이들이 준비한 것에 비해 준비가 미흡하여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군산 제일고 학생의 개사
곡을 듣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원곡도 부르기 힘든 곡이었는데 개사까지 해서 외우기 힘들
었을 것인데 다 외우고도 원곡의 느낌을 잘 표현해 내는 것이 대단하였다. 다른 학교 학생
들도 깜찍한 율동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이어서 골든 벨을 했는데 O,X마지막 문제에서 친구의 말에 얼떨결에 X에 섰다가 탈락했
다. 탈락하는 순간의 허무함이 아직까지 느껴진다. 나름 골든 벨에서는 잘 할 것이라 했는
데 O,X문제에서 탈락하니 상심이 컸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이 남아있어서 열심히 응원했
다. 뒤에서 같이 문제를 풀어보기도 했는데 준결승문제까지 틀리지 않고 풀었다.

장기자랑시간에 게임을 했는데 진행하는 아저씨가 내 친구가 안 틀렸는데 틀렸다고 하셔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지르기도 했다. 치킨이 네 마리나 걸려있는 게임이라 그런지 애들
이 굉장히 열심히 참여했다.

열기가 후끈한 한때를 보낸 뒤 방에 들어오니 잠이 잘 오질 않았다. 거기에 몇 달은 굶은
듯 한 모기 떼 들의 공격으로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잠들 수 있었다. 깊이자지 못해 2시간
만에 눈을 뜬 나는 노출된 다리와 오른손에 모기들이 신나게 피를 빨았던 자국들을 발견했
다. 모기에 대한 분노로 이른 아침 우리 방 친구들은 모기를 잡는다고 소란을 피웠다.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방 친구들과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자주 연락하자고 약속하였다. 2박3
일 짧았다면 짧았고 길었다면 길었던 시간이었지만 다른 방아이들과 달리 더 잘 어울렸던
우린 헤어지기 싫다며 아우성이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면서 독도캠프를 한 번 더 되돌아 봤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세간의 이목을 끌만한 일이 아니면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독도가 이제 내 마음속에 한
부분이 되었다. 이제는 한 순간의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독도에 대한 애정과 소중함
을 가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 동해를 지켜오던 독도를 일본에 어이없게
빼앗길 순 없다. 앞으로 독도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전 세계 사람
들이 알게끔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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