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기행문 - 재현고 한범석

2009.08.19 23:40

한범석 조회 수:3023

 제목:독도캠프를 갔다온 뒤...  

 재현고등학교 3학년 6반 이한수 선생님의 애재자 한범석 입니다.

 핸드폰:010-4128-8180

 서울시특별시 중랑구 신내2동 진로아파트 709동 605호

 

 

 

 

 

  8월 11일 새벽 서쪽해상에서는 태풍 모라꼿이 동쪽해상에서는 태풍 아타우가 강타하여 중부지방에서는

최고 300mm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서울팀의 출발지인 중동중에 모인 우리들은 출발전부터 과연 배가 뜰 수 있을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하지만 독도캠프 당일 포항 항구의 하늘은 거짓말 같이 맑고 햇빛마져 쨍쨍

비치고 있었다. '과연 이 날씨에 배가 뜰 수 있을까'라며 걱정하던 가족들과 친구들의 전화에 나는 "100% 갑니다!

하늘이 우리가 출발하는 시각에 맞추어 기적같이 잠잠해졌어~"라며 그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순간 포항 여객터미널

에서는 불길한 예감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울릉도 현지의 높은 파도로 인해 10시 출항 예정이였던 썬플라워호는

결항되었다는 내용이였다. 갑작스런 안내방송에 나는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고 동시에 주위를 돌아보았다.

학생과 선생님 등 150명 내외 의 우리 독도캠프 참가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 영력했다.

  결국 울릉도와 독도에서의 일정은 취소되고 말았다. 하지만 경주, 울진, 포항 등지에서 우리는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되었다. 처음에는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도 사실 들었었지만 숙소 배정이 끝나고 같은 방 아이들과

친해지며서 다시 출항을 기다렸었던 예전의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모두들 돌아온 듯 싶었다.

 버스를 타고 우리는 해안가 근처에 우뚝 서 있는 정자에 올라갔다. 이곳은 예전에 울릉도를 둘러보기위해 파견된

수토사들이 울릉도에 당도하기에 알맞은 바람이 불 때까지 기다리던 곳 이라고 했다. 한자로는 대풍헌이라 하는데

나는 독도골든벨에 나올만 한 모든 단어들은 그때부터 모조리 외우기 시작했다.

예를들어

1.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2.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일번지 동경백 삼십이 북위 삼십칠
평균기온 십이도 강수량은 천삼백 독도는 우리땅


3.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연어알 물새알 해녀대합실 십칠만 평방미터 우물 하나 분화구 독도는 우리땅

 

4.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 지리지 오십쪽 셋째줄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몰라도  독도는 우리땅

 

5.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땅

 

라고 우리가 흔히 부르는  박인호 작사 작곡, 전경란 편곡에 정광태 씨가 노래한 독도는 우리땅!

 

또한 조선시대 숙종 때의  좌수영수군의 능노군(노젖는 병사)에 속해있던 군졸로서 1693년(숙종19년)과 1696(숙종22년) 두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를 침략한 왜인 들을 몰아내고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약 받아온 우리의 자랑스러운

안용복 장군! 등 독도와 관련되었다면 모두 한번씩 외워보게 되었다.   

 

 

 

 그 후 대풍헌이라는 정자에서 우리들은 전국지리교사연합회 회장님과 동북아 역사재단의 회장님들의 독도 울릉도의 대한 따끈따끈한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캠프에 처음 참가하려 했던 목적 중 하나가 티비에서만 보았던 골든벨을 직접 울리는 것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누구보다 더 집중해서 강의를 들었고, 그 후의 독도 관련 다큐멘터리나 동해의 진실에 관련된 파워포인트 강의에도 집중해서 듣게 되었다. 독도캠프에 같이 참가하게 된 같은반 친구는 나보고 학교에 있을때 보다 열심히 한다며 조금은 의아해 하기도 했다.^^

둘째날에는 울릉도, 독도와 관련된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묻어있는 여러 유적지를 둘러보았고 해양관측소,해양경찰함 또한

견학하게 되었다. 오랜 이동으로 조금은 피곤하였지만 오후에 숙소에 들어와 지금까지 배운 내용들과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독도 가사짓기,문학대회,골든벨,미술대회,사진응모전,그리고 장기자랑 행사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독도에 대한 그림을

그렸는데 여자아이들이 뛰어난 그림실력에 기가죽어 수상을 바라기 보다는 애초부터 같은 숙소아이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두었다. 물론 시상식때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독도 골든벨 시간,

나는 친구들고 결의를 다지고 퀴즈에 임했다. 하지만 이게 왠일! 세번쨰 문제에서 아쉽게 탈락하여 참가자중 일등으로 떨어지는

영예?를 앉게 되었다. 골드벨 준비를 위해 누구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캠프가 끝난지 몇일이 지난 지금도 그때 외었던 것들을 줄줄 외게 되는걸 보면 앞으로 살면서 써먹을 곳은 많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든벨을 마친 후 장기자랑과 레크레이션을 통해 독도캠프의 마지막 밤을 즐겁게 보내었다.

많은 아이들의 숨겨진 끼를 발견할 수 있었고 전국에서 모인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였다.

셋째날 등대박물관을 견학한 우리들은 아쉽지만 이로써 마지막 일정을 끝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비록 울릉도와 독도에는 기상악화로 인해 가지 못했지만 캠프의 본질은 독도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인 만큼 이번 독도캠프에 참가한 것은 성공적이였다고 생각했다. 수능이 90일 밖에

남지 않은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캠프를 가냐며 많은 사람들의 우려가 있었던건 사실이였지만 나는  참여한 3일간

오히려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였나 싶다. 평소에 지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너무나

즐겁고 피부에 하나하나 와닫는 캠프였던 것 같다.

  너무나 당연히 우리나라의 영토라고 말하는 독도가 왜 우리것인지 라고 물으면 한마디도 하지 못하던 내가 부끄러웠고,

억지로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 우기던 일본의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그들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는 것을

배운 뒤 평소에 너무나 감정적으로 대하던 우리국민이나 미숙한 정부의 노력에는 약간 아쉬운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독도사랑캠프를 통해 독도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독도캠프와 같은

행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과 우리 학생들의 깊은 사랑이 더해진다면 독도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우리의

영원한 영토로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리앙쿠르 락스가 아니고 다케시마도 아닌 독도로 전 세계지도에

올바로 표기 될 때까지 일상생활에서 시민 독도홍보대사로 활동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 준 이번 제 2회 독도캠프!

는 정말 나에게 잊지못할 좋은 경험이였다!

 

 

 

 

푸른 독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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